반반철학

리칭쯔 지음 김미경 옮김/ 움직이는 서재

“즐겁지만 빠져들지 않고, 슬프지만 상처받지 않는다.” 수행자가 깨달음을 통해 도달하는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세상의 흔들림에 기울지 않는, 내 마음의 균형추를 갖는 것이 바로 수행이 아닐까. 중국 리칭쯔 작가가 동양 고전의 가르침 가운데 ‘균형있는 삶’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았다. “100을 만들려면 50의 노력과 50의 버티기가 필요하다” “많이 얻는 것보다 적게 잃는 것이 낫다”는 등의 잠언을 소개하며 인생을 사는 지혜를 소개한다. “강을 건너고 나서 배를 버려라. 다시 강을 건널 때 배를 또 만들면 된다. 그것을 지고 갈 수는 없다”는 말로 저자는 “다 가지려하지 말고, 반만 가지려고 하라”고 충고한다.

 

소재원 지음/ 새잎

기업윤리가 파괴된 사회는 재앙이다. 눈앞의 이익을 쫓아 위험성을 알면서도 ‘가습기 살균제’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판매를 했던 기업 옥시 앞에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폐가 딱딱하게 굳어 숨졌다. 영화 <터널>의 원작자인 소설가 소재원 씨가 이 사건을 소재로 사회를 고발하는 소설, <균>을 펴냈다. 태어난지 90일 된 영아의 사망과 잇따른 산모의 죽음에서 계기로 검찰, 환경부, 식약청 등 국가기관 어디서든 책임 회피로 일관하던 내용을 생생하게 담았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사건. 승률 0%의 사건을 맡아 소송을 준비하는 한길주 변호사와 민지 아빠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게 한다.

 

내가 똥? 내가 밥!

이소영 지음/ 작은길

기존의 사회학은 인간을 중심에 두고 사회현상과 역사, 문화적 배경 등과 연관관계를 연구했다. 반대로 환경학은 인간이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서 자연환경을 연구했다.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자원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1970년대 들어 환경사회학이란 분야가 나왔다.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분으로 사회와 인간, 자연은 불가분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 학문은 출발한다. 이 책은 냉장고, 자동차 등 생활필수품이면서 환경에 극히 파괴적인 요소를 지닌 문명을 돌아본다. 그리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생태주의를 실천할 방안을 제시한다. “제발, 없는 것만 수입하자”는 구호가 인상적이다.

[불교신문3201호/2016년5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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