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정리법 

생각의 날개

“지금 당장 버려라. 가진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다.” <붓다의 정리법>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한마디다. 하지만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다. 물건이야 그래도 낫다. 가족·인간관계까지 버릴 수 없는 일 아닐까. 저자는 “그 해답을 붓다에게서 찾아보자. 행복은 넘치는 과잉이 아니라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고 조언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서 문화학을 전공하고, 운동 관련 직종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저자는 불교를 접하면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는 학자. 그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행복을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스트레스와 작별하는 법. 깊게 호흡한다. 그리고 3분 정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상황과 거리를 둔다. 컴퓨터 앞에 ‘下心’을 적어 붙여놓고 항상 잊지않고 기억한다. 그리고 물을 한잔 마시거나 즐거운 다른 업무를 생각하고, 웃는다. 아마 그 상황이 우습게 느껴질 것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기 때문은 아닐까. 항상 냉철하게 나 자신을 보고 깨어있는 사고를 한다고 하면 외부의 상황에 내가 동화돼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현대인은 무슨 일을 하던지, 그에 따라 필요한 ‘소유’부터 고민한다. 결국 전보다 더 많은 물건이 필요해지고, 소유하느라 마음은 항상 무겁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당신은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나. 하루에 1만보 정도는 걷는가? 시간을 쪼개 헬스클럽에 달려가려고 용쓰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라. 붓다에게 좋아하는 종목이 뭐냐고 물으면 분명 걷기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만보기, 스톱워치, 이어폰 등 다 잊어버리고 그냥 걸으라고 권한다. 어제보다 더 많이 걷겠다는 강박관념도 버려라. 그냥 밖을 슬슬 걸어다니면서 화창한 햇살과 상쾌한 공기를 즐기려는 마음만 가지라는 것이 저자가 권하는 운동법이다.

“붓다가 가르치는 비우기는 미니멀리즘의 주거철학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정리정돈은 마음의 눈도 밝게 한다. ‘적을수록 많다’는 원칙은 어디에서나 통한다. ‘집안에서 풍기는 화목한 분위기가 인생을 떠받치는 최고의 기둥’이라는 달라이라마의 법문처럼, 화목한 가정을 위해 빗자루를 들어보자.

저자는 인류가 물건을 모으는 이유는 당연한 것이면서 조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수집을 했고, 그 행동은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습득되고 유전됐다. 다만 수집하는 대상이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미니멀리스트였다. 이동을 위해 최소한의 것 이외에는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행복을 위해 비우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내일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그것만이 진정 당신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불교신문3201호/2016년5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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