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30일, 양일간 4000여 불자 운집

 

대장경 정대불사 엄수 및 문화향연 만끽

 

법보종찰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스님)는 지난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제56회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대장경의날 기념법회는 해인총림 본·말사 스님과, 전국에서 동참한 4000여 불자, 성낙인 서울대총장·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 주호영,강석진 국회의원, 문체부와 문화재청, 경남도와 합천군 관계자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산 신록의 풋풋한 기운과 함께, 팔만대장경을 통한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발원을 통섭한 새로움의 모색이었다.


해인사 대장경의 날 행사는 세계문화유산이자 민족의 자긍인 해인사 소장 팔만대장경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여 법륜상전과 국운융창을 기원하는 법석으로, 지난 1959년 영암스님에 의해 '해인봉찬회'를 조직해 '정대불사'를 재현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국내 최대규모의 불교계 야단법석으로 유명하다.
이번 56회 기념법회는 29일 오후4시 해인사 비석거리에서 '시련(侍輦)행진'을 시작으로 대령관욕 및 <팔만대장경은 어디에서 왔는가> 등 영상물 상영과 철야기도로 이어졌고, 30일에는 새벽예불 후에 괘불봉안·상단불공, 식전행사로 '대구경북불교연합합창단'의 음성공양과 국악 아이돌그룹 '미인'의 공연 등이 영화배우 이민지의 사회로 펼쳐졌다. 이어 기념법회·천도재, 오후의 정대행렬 및 해인도 요잡·회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30일 오전 11시, 대적광전 앞 탑마당에서 봉행된 기념법회에서 해인총림 방장 벽산당 원각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붓다가야는 우리나라의 가야산, 칠엽굴의 결집을 기록한 패다라(貝多羅)는 목판대장경으로 바뀌었으니, 불신(佛身)은 온 법계에 충만하고 법력(法力)은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도다. 절체절명의 고려가 국난극복을 위해 단합한 그 때 그 마음과 오늘의 우리 마음이 같도다"고 설파했다.
주지 향적스님은 그간 '호국 정대불사' 명칭으로 진행됐던 불사를 '고려대장경의날' 행사로 바꾼 이유가 고려 고종 23년(1236) 병신년에 다시 대장경 판각이 시작됐던 유래를 설명하며 "대장경 판각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는 태평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봉행사에서 강조했다. 또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해인사 상임홍보국 (주)올윈을 비롯한 준비 관계자 모두를 치하하며 "이번 행사의 내용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문화향연을 펼치는 대장경의날 품격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내빈축사에서 성낙인 서울대총장은 "편의상 매겨진 국보순위 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정신적 지주로서의 국보 1위는 단연 팔만대장경이며, 대장경이 담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고 가치를 함께 나누자"고 강조했고, 주호영 국회의원은 "국회 정각회원으로 활동했던 바를 바탕으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보존과 연구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진종삼 해인사 신도회장(전 경남도의회의장)은 고려 문인 이규보(1168~1241)가 1236년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 발원한 <대장경 판각 군신기고문(君臣祈告文)> 전문을 낭독해 판각 조성 당시의 정신과 의미를 새겼다.


기념법회가 끝난 후 동참불자들은 대적광전 앞 탑마당의 법회장을 출발하여 대장경판전을 거쳐 구광루 앞마당의 해인도를 따라 '국운융창·남북통일·법륜상전'을 발원하며 경판을 머리에 이고, '법성게'를 합송하는 일대장관의 정대행진으로 이번 기념법회를 회향했다.
이날 함양 보림사 정호진 불자는 "해마다 아내만 참가해 아쉬웠는데, 마침 음력보다는 많은 동참을 고려해 주말에 대법회를 개최해 자녀들과 함께 왔다. 거사 직장인에 대한 배려가 고맙다. 앞으로도 가족 모두가 참가해 불법을 배우겠다"고 동참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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