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끄떡없는 송상현 광장 연등 '감탄'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이 봉축 분위기로 들뜬 가운데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도 본격적인 봉축분위기에 젖었다. 부처님 오신날을 열흘여 앞둔 이 지역에서는 연합회 차원의 봉축점등식과 구 단위 사암연합회 봉축법회 등이 열렸으며, 부산불교연합회 연등축제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등이 걸려있는 송상현 광장을 수 만명의 시민들이 관람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봉축도 정착되고 있다. 또 사찰 단위에서도 동자승 출가, 연등만들기, 봉축등 점등이 진행됐다. 지난 3일에는 준 태풍에 버금가는 비 바람이 몰아쳤지만 단단하게 묶고 방수처리 된 연등이 이를 견뎌내 불자들은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취직 하고 싶습니다‘
부처님 전 서원지에는 서민 애환과 사연이 가득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스님, 범어사 주지)가 지난 4월 30일 저녁 점등식을 개최한 송상현 광장의 연등축제에는 밤이 되면 연등을 보러오는 시민들로 공원이 북적였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서면 등 시내를 구경 왔다가 들른 연인, 아이의 손을 이끌고 온 젊은 부부와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나온 시민 등 수많은 사람들이 봄날 부산을 밝힌 연등을 즐겼다. 시민들은 세속오계 등 우리 역사를 재현한 등 앞에서 아이에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소원지 등이었다. 소원지를 작성하는 창구 앞에는 늘 줄이 늘었다. 소원지에는 가족건강 발원, 학업 성취 등 외 에도 취직되게 해달라는 취업준비생의 소원, ‘우리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라는 어머니의 희망 등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내용이 많아 보인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점등식 후에는 시민들과 봉축을 즐기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1일에는 전국비보이 경연대회가, 7일에는 연꽃문화제가 진행되고 광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유시장도 개설돼 인기를 끌었다.


한편 2일 밤과 3일 부산에도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쳤지만 부산불교연합회 사무국의 철저한 준비로 등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연합회 박용하 국장은 “등은 물에 젖는 한지로 제작했기 때문에 비 바람이 불더라도 훼손되거나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철저한 방수처리와 함께 단단히 고정했다”며 ‘지난해도 비가 왔지만 아무런 피해가 없었고 올해는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 불었지만 역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장불교연합회 연등축제...2000여 시민 동참

 

부산 기장군불교연합회(회장 정오스님)는 지난 1일 기장중학교 운동장과 강당에서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박대성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등 부산불교계 대표스님들과 기장 지역 스님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장군민과 함께하는 연등문화축제’를 개최했다. 기장 연등문화축제는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진행하는 연등문화축제다. 연등문화축제에서는 지역 청소년 1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법요식이 열리기 전 기장 동림사 성타 스님의 달마 포퍼먼스, 기장문화원 경기민요 등 각종 체험행사도 열렸다. 봉축 법요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의 법어와 참가한 내빈들의 관불의식, 연등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3부에서는 소프라노 정서영 외 백련 싱어즈, 비뮤티 홍범석 등 초청가수의 무대와 경품추천을 통해 TV 가전제품, 자전거 등을 나누고 봉축을 축하했다. 기장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은 “부처님이 오신 참 뜻을 알고 우리 불자들은 중생 모두가 본래 부처라는 가르침에 따른 대자비행을 실천하고 고통 받고 억압받는 이웃을 위한 원력을 세워야 할 것”며 “이번 초파일로 인해 기장군민 한분한분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말씀이 솟아나는 샘물이 되어 사회 각계 각층을 희망과 화합으로 적실 것이다”고 말했다.

통도사 봉축등 점등

 

양산시는 지난 4월28일 양산종합운동장 앞 사거리에서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탑 점등식을 통도사 주관으로 봉행했다. 점등식에는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총무국장 도문스님, 양산 포교당 정각사 주지 정도스님 등 통도사 여러 대덕스님들과 나동연 양산시장 등 시 정관계 인사들과 신도등 여러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통도사·양산시, 하나되자'를 크게 외치며 불을 밝혔다.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은 "생명의 진리와 삶의 고귀한 의미를 되새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다면 이땅에 행복과 평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양산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태화강 연등축제

울산불교종단연합회(회장, 만초스님, 해남사주지)는 지난 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016 태화강 연등축제를 봉행했다.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연등축제에는 불자 시민 등 등 2만여명이 동참했다. 법요식, 점등식, 축하공연 등으로 연등축제는 진행됐으며 발우공양, 제등행진, 불교우수상품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청소년이 참가하는 체험 행사도 열렸다.

 

대구는 경찰서에 봉축등

 

‘불기 2560년 자비로운 마음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대구지방경찰청 경승단법우회 봉축 점등 및 시민안전 기원대법회가 지난 4월21일 대구지방경찰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경승실장 각정스님 진각종 정효정사 허영범 대구지방경찰청장 류병선 대구불교총연합회신도회장 손창수 제9교구신되회장을 비롯한 2백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법요식이 끝나고 참가자 일동은 대구지방경찰청 경승단법우회가 진행하는 불기 2560년 봉축점등식을 봉행했다.
대구동부경찰서법우회도 4월 26일 경찰서 1층 로비에서 봉축점등 및 지역안전기원 법회를 봉행했다. 동부경찰서 법우회의 지역안전기원 법회는 경찰전법단 대구지단장을 맡고 있는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대구불교사원주지연합회장 선지스님을 비롯한 김봉석 대구동부경찰서장 한창석 법우회장 조신제 대구운불련회장 등 2백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박광호 대구경북지사장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