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시 불자 등 2000여명 봉축탑 점등식
안양 중앙공원서 부처님오신날 뜻 새겨

 

안양 중앙공원을 환하게 밝힌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탑.

4월30일 안양시청 앞 중앙공원 일대가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탑과 연등물결로 환하게 밝혀졌다. 안양·의왕·군포사암연합회(회장 성무스님, 안양 삼막사 주지)는 이날 오후7시30분 안양 중앙공원에서 불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2560(201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 및 연등축제를 열어 3개 시민의 안녕과 대한민국의 평화를 기원했다.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주제로 열린 연등축제는 체험마당과 축하공연, 본행사인 봉축탑 점등식 및 제등행렬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축제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먼저 오후1시부터 5시30분까지 공원일대에서 펼쳐진 체험마당은 즐거운 마당, 움직임 마당, 재미있는 마당 네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로 구성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부모은중경 탁본체험(안양 염불사)과 추억의 먹거리(안양 한마음선원), 소원지 달기와 페이스페인팅(안양 삼막사), 컵등 만들기(의왕 청계사)와 연꽃등 만들기(의왕 용화사), 도자기 만들기(의왕 대안사)와 단주 만들기(안양 지장선원) 체험부스를 찾아 모처럼 전통문화를 몸으로 느끼며 소통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체험마당에 나온 시민들은 연등축제가 서울에서만 열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데서 즐길 수 있어 “굉장히 좋은 날”이라며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의왕군포 사암연합회 각 사찰 합창단 지휘자 합동공연.

오후6시 식전행사로 열린 축하공연은 사암연합회 소속 사찰 연합합창단을 비롯해 성악 및 국악, 초청가수, 군악대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통해 불자와 시민이 하나가 되는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기성 가수 외에 아마추어에서 프로를 지향하는 다양한 계층의 불자들도 무대에 올라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내 가슴에 눈물내리네’를 부른 가수 박정수를 비롯하여, MBC 신인가요제 출신 국상현(예명 민영),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발탁된 트로트가수 ‘뉴 뽕짝아가씨’의 주인공 유민지 씨 등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기성 가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군포 대안사 어린이 댄스팀의 깜찍한 공연과 청계사 포교과장 김용숙(법명 및 예명 연지화) 불자와 청계사 청소년 댄스팀 쁘띠젤은 이날 무대가 데뷔나 다름없어 참석 대중으로부터 많은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기성 가수와 첫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로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축하공연은 걸그룹 인스타의 출연으로 절정을 이뤘다. 군장병 등 젊은세대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문화행사로서 연등축제의 장을 화합의 무대로 이끌어냈다.

체험마당과 축하공연으로 하나가 된 시민과 불자들은 봉축법요식 무대가 열리자 다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의왕 용화사 주지 연규스님이 사회를 맡은 3부 봉축법요식은 야단법석 그 자체였다. 안양 삼막사 육법공양단의 장엄한 공양 의식으로 무대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함께 되새기고 대중들과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전환돼 갔다.

연합합창단과 함께 하는 삼귀의와 찬불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내빈이 소개되자 법석에는 다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사암연합회장 성무스님을 비롯해 현호스님(안양 지장선원), 성행스님(의왕 청계사), 향림스님(안양 염불사), 월중스님(의왕 대안사)을 비롯한 3개 지방자치단체 사암 주지 스님과 단체장이 소개될 때마다 해당 사찰 신도들과 회원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또한 심재철(새누리당) 국회의원, 이필운 안양시장, 천진철 안양시의회 의장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는 국정과 시정을 잘 이끌어달라는 뜻을 담아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끝없는 박수갈채에 사회자 연규스님은 “오늘 연등축제에 가장 중요한 내빈은 바로 불자, 연등축제를 찾아 준 여러분이며, 여러분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격려하며 연등축제장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성무스님이 사암연합회를 대표해 이필운 안양시장에게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전달했다.

내빈소개에 이은 봉축탑 점등식으로 이날 연등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기 시작했다. 주요 내빈들의 버튼 터치로 오색연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봉축탑이 점등되자 참석대중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람마다 자비로운 마음이 가득하여 풍요로운 세상이 되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기원했다. 이어 연합합창단은 ‘부처님오신날’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음성공양으로 부처님오신 뜻이 차별 없는 생명존중에 있음을 알렸다. 사암연합회 스님들과 내빈들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부처님 오신 뜻을 대중과 함께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월중스님(대안사 주지)은 봉축사를 통해 “탐욕과 편견을 내려놓아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자비광명이 함께 하길” 기원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극락의 의미를 가진 안양 지명이 바로 불교의 지향점이기도 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시민과 함께 “안양의 제2부흥운동을 통해 안양세계를 만들어나가길 함께 기원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호스님(안양 지장선원 주지)은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의 봉축법어, 사암연합회장 성무스님은 이필운 시장에게 저소득계층 지원 성금 1000만원 전달, 향림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다시 한번 부처님오신뜻을 찬탄하며 이웃과 함께 하는 불교가 될 것을 서원했다.

법요식으로 차분해진 대중들은 다시 제등행렬을 통해 거리의 시민과 부처님오신 뜻을 함께 나누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사물놀이패가 길놀이로 연등행렬을 이끌었다. 태극기와 불교기, 장엄등(대안사), 취타대/군악대, 손에손에 연등을 든 스님과 내빈, 합창단, 사찰기가 그 뒤를 이었다.

제등행렬은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만 사용하며 차량통행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1개 차로는 주말에 허용되는 주차공간으로 또 한 개 차로는 평상시와 같이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제등행렬의 행진을 만방에 고하는 취타대.

행렬용 영상차량은 연등축제의 절정인 제등행진의 의미를 전하며 각 사찰 대중을 인도했다. 대안사 청계사 용화사 신도들, 용화사와 염불사 한마음선원의 장엄등, 다시 염불사와 한마음선원 망해암의 신도들은 손에 든 연등을 들어 보이며 시민들에게 부처님 오신 뜻을 알렸다. 다시 행렬용 음향차에 이어 삼막사와 지장선원의 장엄등, 호국충의사와 지상선원 삼막사 신도들, 운전불자연합회 회원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연등행렬이 끊어지지 않게 정성을 다했다.

제등행렬은 예년에 비해 빠른 행보로 시간을 단축하며 중앙공원 외곽 약2km 거리 순례를 마치고 다시 본행사장인 중앙공원 무대로 돌아와 밤하늘 수놓는 폭죽놀이, 안양시의 발전과 시민을 행복을 기원하는 사암연합회 스님들의 축원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안양이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일구는 불빛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염불사 주지로 부임해 안양 연등축제에 처음으로 참여한 향림스님은 "서울보다 규모는 비록 작지만 안양 의왕 군포 3개 지역의 여러 종단 사찰이 연합회장 성무스님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행사를 짜임새 꾸려가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며 "이런 모습이 바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모범사례의 하나가 아니겠는가"라는 취지의 짧은소감을 남겼다.

연합회장 성무스님의 집전으로 안양의왕군포 연등축제를 마무리하며 축원하는 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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