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공연, 봉축점등식, 제등행렬로 절정 이를 듯

스님까지 나서 시범을 보이는 컵등 만들기 체험부스.

“행복한 날이다. 절에서도 만들어 본 연등이지만 여기 와서 만들어 느낌이 새롭다.” 

오늘(4월30일) 오후 안양시청 앞 중앙공원. 안양의왕군포사암연합회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일환으로 마련한 체험마당에는 주말을 맞아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후6시 축하공연과 본행사인 봉축법요식과 제등행렬에 앞서 펼쳐진 체험마당은 본행사를 준비하는 각 사찰 진행요원들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시민들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통도사 평촌분원 보림사에 다니는 이병수(법명 자광화) 불자는 컵등을 손에 들고 “굉장히 행복한 날이에요. 해마다 오고 있지만 늘 새롭다. 7일(서울 연등축제)에도 갈 거다. (기자도 그 축제에 갈 거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에) 그래요!” 미소로 답례하며 다른 체험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있다가 오세요.” “과자 드시면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부스에서는 대기표를 발행하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하고 연꽃등 만들기 체험부스에서는 스님들이 직접 나서 등만들기를 도우며 모처럼 나들이 한 시민과 정담을 나누는 등 주말 평촌 중앙공원은 스님과 불자, 스님과 일반 시민, 불자와 일반 시민이 하나가 되어 가는 흐뭇한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체험부스 곳곳을 누비는 젊은 부부, 동자승 장엄등 앞에서 휠체어 탄 어머니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딸, 컵등을 함께 만드는 부녀, 만든 도자기에 글자를 새겨 넣다 서로 눈을 흘기기도 하는 부자 등으로 연등축제를 앞둔 공원 곳곳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 방금 만든 도자기 모형을 들고 있던 한 시민은 기자가 말을 건네려 하자 “저는 불교가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다. 전통문화체험 마당이 펼쳐진 평촌 중앙공원에는 연꽃등 만들기 체험부스를 비롯해 컵등, 소원지 만들기 등 10여 종의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올해는 특히 각 부스 곳곳에 특히 즉석 달고나, 뻥튀기, 떡복기 등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입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도자기를 만들다 부모를 찾으려고 기자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쓴 송은우(평촌초6)군은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또 올 것 같다고 했다. 지난 해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연등축제 체험마당을 찾은 송 군은 소원지 만들어 붙이기도 했다며 자신의 꿈을 당당히 밝혔다. 맑고 순수함 그대로다. “저희 집에 복이(福)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한참 이야기에 빠져 있는 사이 송 군의 아버지가 찾아와 기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곧이어 송 군의 어머니도 아들 얼굴을 확인하곤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앞둔 안양 시청 앞 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이렇게 꿈을 설계하고 행복을 만끽하며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안양 중앙공원에 펼쳐진 문화체험마당. 시작된 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크게 붐비진 않았다.
마음이 급한 가, 적극적인가 양손으로 탁본 만들기에 나선 어린이.

안양의왕군포사암연합회(회장 성무스님, 안양 삼막사 주지)가 주최하고 안양시사암연합회가 주관하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점등식 및 연등축제는 오후6시 식전행사 축하공연에 이어 7시30분 봉축점등식 및 중앙공원일대 순회하는 제등행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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