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 불두는 훼손돼

가야산 정상부 중수리암으로 추정되는 절터서 발견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해인총림 해인사가 내려다보이는 가야산 정상부 절터에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용환)는 “최근 공원 내 해인사 일원 폐사지 모니터링 중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발견했다”며 “가야산에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려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불두는 훼손됐고 석조좌대를 제외하고 높이는 약 45cm이다. 주변에는 석축과 기와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불상이 발견된 곳은 가야산 정상부로 고지 약 1200m 지점이다. 등산로가 폐쇄돼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조사에 참여했던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조선시대 문헌인 <가야산유록>에 상소리암, 중소리암이란 명칭이 나오는데, 이 중 중소리암으로 비정한다”며 “이번에 발견된 비로자나불은 지역 불교사와 불교미술사 연구에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김진태 자원보전과장은 “이번 석조비로자나불 발견은 그간 꾸준히 진행된 역사문화자원 모니터링 사업의 성과이며, 앞으로도 더욱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야산 정상부에 남아 있는 절터. 중수리암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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