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 변화 따른 대안 모색해야-불광 500호 기념 세미나

“불광 500호 발간에 이르렀지만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전법 원력은 변하지 않았다며 영광의 순간보다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일의 길을 물어야 한다.”

불광미디어가 월간 <불광> 지령 500호 발간을 기념해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불교출판 및 잡지 미래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불광> 발행인 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어찌보면 지령 500호는 종이 잡지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일지도 모른다”며 전법원력을 잃지 말되 미래의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원력을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불교출판의 미래에 대해 “변화하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 질 것”을 경고했다. 장 대표는 “1990년대만 해도 편집자가 독자층을 설정할 때 20~30대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요 책 소비층이 30~40대로 옮겨갔다. 인구 감소추세를 볼 때 2018년 이후 산업의 규모를 유지하지 못한다. 지난 10년간 지속된 마이너스 성장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대안은 없을까. 장 대표는 시기적, 계절별 타이밍을 살리는 출판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또 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시장개척에 나설 것, 출판시장의 중심에 있는 30대 여성에 맞는 세련된 현대적 감각의 출판을 할 것 등을 주문했다.

장 대표는 또 “현재 불교출판의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인구 감소 및 이동 변화를 볼 때 더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북클럽과 연계, 사찰 며상센터 등 불교공간의 프로그램으로서 독서 활성화 운동, 모바일을 통한 책 정보의 공유노력, 현 세대에 맞춘 콘텐츠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미디어 환경 및 컨텐츠 소비 형태의 변화’를 주제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한 대중의 성향을 분석, 설명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 상위를 차지하는 용어들에 대한 분석과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소비패턴에 대해 설명하고 “책이 그들을 어떻게 다시 독자층으로 끌어들일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변화의 추세에 대한 이해와 콘텐츠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의 책 중심 시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는 ‘디지털 시대 출판 동향’을 주제로한 발제를 통해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시대 미디어로서의 책은 네트워크의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 출판이 콘텐츠의 소비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 디지털시대에는 반응과 공유에 큰 가치를 둔다”고 설명하고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나 대중에게 개방해 효율성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듯, 네티즌의 집단적 협업활동의 개념을 출판시장에서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500호 기념 불광 로로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 뿐 아니라 토론자로 나선 서재영 불광연구원 선임연구원,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출판 시장의 변화가 없으면 점점 위축될 것”이란 위기론에 공감했다. 대안은 “좋은 책을 만든다는 신념에 그칠 것이 아니라, 독자층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SNS 등 소셜미디어 등서 대중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날 세미나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 저출산으로 접어들면서, 책을 읽을 대상층이 날로 감소하는 추세에서 불교출판이 갈 길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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