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학회 불교학계 종가로서 공고히 할 것”

동국대 석좌교수 성운스님(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한국불교학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2대 회장에 선출됐다. 성운스님은 “한국불교학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며 “올해로 출범 43주년을 맞는 한국불교학회가 불교학계 종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십수년간 한국불교학회 법인 이사와 부회장 소임을 맡아온 스님은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보며 구상했던 학회 발전안들을 풀어놨다. 학회로서 위상을 공고하는 게 우선이다. 스님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우수등재학술지’ 평가에 따른 학계평판도 및 한국학술지인용색인 인용지수 증대방안을 찾아내고, 온라인 논문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외형을 갖추는 노력도 중요하다. 회장이 선출될 때마다 회장 소속 대학으로 주소를 이전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법인사무국을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교학술단체 가운데 유일한 사단법인체로서 위상을 자랑하는 반면 아직까지 법인사무체제가 갖추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전한 스님은 “사무실을 마련해 학자들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에 분회를 설립하고, 분회마다 학회를 열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권역별로 분회를 만들어 분회를 통해 지역 학자들이 집결하고, 신진학자 발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는 게 스님의 예상이다.

회원들의 학회 참여와 회비납부를 이끌어내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일본의 불교학회는 일반 학회보다 운영이 활발하고 2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것과 달리 한국 불교학계는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론화 해 전수하기 위해 불교사회복지학과에 뛰어든 것도 부처님 은혜를 갚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한국불교학회장 소임을 맡은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회장들의 노하우와 정체성 학맥을 이어 시대에 맞는 불교학회를 만들고, 학회에 몸담아 오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도 개선하겠다”며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신임이사로 고영섭(동국대), 권탄준(금강대), 김도공(원광대), 묘주스님, 김선근(동국대), 김성철(동국대), 김용표(동국대), 경성스님, 성운스님, 석길암(동국대), 신성현(동국대), 계환스님 등을 선출하고, 추가로 3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이사회에 위임했다. 또 감사로 김방룡(충남대), 하춘생(동국대)을 선임했다.

계환스님, 성운스님, 권탄준 회장.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