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마인드

래리 도시 지음이수영 옮김/ 김영사

사람들이 때때로 자신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타인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론적 생물학에 따르면 우리는 생존과 번식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램화돼 있다. 형제자매나 친족, 자신의 아이를 돕는 것이 결국 자신을 돕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종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의로운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체·통합의학 분야 선구자로 꼽히는 내과의사 래리 도시는 최근 발간한 저서 <원 마인드>를 통해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곤궁에 처한 사람과 자신이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진 것을 ‘원 마인드’라고 정의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구분이 사라질 만큼 다른 누군가와 완벽히 동일시될 때를 ‘원 마인드’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자기중심적인 평범한 마음의 틀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는 이처럼 더 큰 관점을 우리가 기꺼이 수용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면서 “전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은 ‘원 마인드’가 인간의 삶 속에 남기는 여러 증거들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죽음의 순간에서 다시 돌아온 임사체험, 전생과 환생, 쌍둥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유사성, 멀리 떨어진 이들이 마음을 공유하는 ‘텔레소매틱’ 등 다양한 ‘원 마인드’ 현상들에 대해 의사로서 접근한다. 이는 자신이 그 동안 배워온 의학 지식을 뒤흔드는 경험들이다. 때문에 저자는 ‘원 마인드’가 지금의 세계를 위협하는 분리, 탐욕, 이기심, 욕망, 파괴로부터 빠져나오게 하는 확실한 길이라 믿는다. 그는 “지구의 기후변화, 환경오염, 가난, 멸종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제는 과학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원 마인드’의 자각”이라며 “이를 이해할 때 우리는 다른 생명들을 사랑과 애정으로 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197호/2016년4월2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