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제16회 3000배 철야정진 봉행

“세상의 따스함을 느끼기도 전에 이름도 어려운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대신 아파할 수 없어 눈물짓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치료받지 못한 채 병실 한 켠 침대에서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의 쾌유를 위해 발원합니다. 우리들의 발원과 정진이 회향되어 삶과 어둠의 고통을 걷어내고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발원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부대중 1000여 명이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며 부처님 전에 절을 올렸다. 3000배 철야정진을 통해 우리사회 물질 만능주의와 생명경시 풍조를 참회하고 난치병 어린이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보살행을 실천한 것이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오늘(4월23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에서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의 쾌유를 발원하며 ‘제16회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철야정진에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시설 종사자와 조계종 자원봉사단원, 후원자, 불교단체 회원, 일반신도 등 1000여 명이 동참했다. 지난 21일 난치병 어린이 지원을 위해 1000만원을 전달한 마음치유학교장 혜민스님과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100여 명도 함께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3000배 철야정진은 1배(拜)를 할 때마다 100원씩 모금해, 백혈병과 심장병, 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8억8000여만 원이 모금됐으며,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치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보살행을 격려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부처님께서는 병든 사람을 돌봐주는 것은 곧 나를 돌보는 것이요, 병자를 간호하는 것 또한 나를 간호하는 것이라 하셨으며, 병자를 돌보는 보시가 참다운 보시라고 하셨다”며 “철야정진에 임하는 여러분들은 단순한 물질적인 보시를 넘어 육체적이고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난치병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지친 마음을 보듬고 온정을 나누는 뜻 깊은 공덕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스님은 “3000배 철야정진은 해가 갈수록 사부대중의 마음이 모이고 모여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흘린 땀방울과 간절한 마음이 난치병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음을 되새기며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절을 올리자”고 당부했다.

이어 마음치유학교장 혜민스님과 복지재단을 통해 후원에 동참하고 있는 노효림 양이 참가자들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했다. 노효림 양은 “이 곳에 언니 오빠들과 함께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리는 부처님께서 친구들이 어서 빨리 나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다음날인 4월24일 새벽4시까지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리며 난치병 어린이들의 쾌유를 기원할 계획이다. 조계사뿐만 아니라 용주사 5월14일, 직지사 5월27일, 통도사 4월16일, 고운사 4월29일, 선운사 5월14일, 신륵사 5월8일, 동화사, 수원사 등 전국 교구본사와 주요 사찰도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3000배 철야정진 봉행할 예정이다.

한편 사회복지재단은 3000배 철야정진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1억 원을 목표로 난치병어린이 지원 모금을 이어갈 계획이다. 모금된 금액은 전국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치료비 지원이 필요한 난치병 어린이를 추천받은 뒤, 오는 6~7월 중 기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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