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부처될 아기 위한 ‘엄마와 아기의 행복한 방’ 현판식 거행

서울 조계사 경내에 ‘엄마와 아기의 행복한 방’인 수유실이 생겼다.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21일 관음전 앞에 설치한 수유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조계사 수유실은 주지 지현스님의 남다른 포교 원력에 의해 탄생했다. 지난해 주지로 취임한 스님은 아기를 데리고 절에 오는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님은 지난 1월 신중기도입재 법문을 통해서도 “절 마당에서 한 부부가 무릎을 맞댄 뒤 아기를 눕히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을 본 적도 있다”면서 “수유실이 완성되면 엄마들은 아이를 데리고 절에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유실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두 평 정도의 아늑한 공간에는 엄마가 편안하게 모유와 우유를 먹일 수 있도록 간이소파와 수유쿠션, 기저귀, 세면대, 물티슈 등이 비치돼 있다. 수유실은 전통 가옥 형태의 1층 규모이며, 건물 벽에 그림을 그려 넣어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계사 신도 뿐 아니라 아기가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며 오전9시부터 오후8시께까지 문을 열어 놓는다.

이날 지현스님은 조계사를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사찰에 엄마와 아기를 위한 수유실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현스님은 “대한민국 어느 절에도 젊은 엄마와 아기를 배려한 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루에 한명밖에 오지 않는다고 해도 미래 부처님이 될 아기를 위해 수유실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 또 향후 경내에 가족화장실과 어린이집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현판식에는 주지 지현스님을 비롯해 조계사 국장 스님, 신도 등 30여명이 참석해 수유실 개원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는 수유실 현판식에 앞서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관불의식 및 금박공양을 거행했다.

관불의식.

금박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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