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화문 광장에 부처님오신날 봉축등 점등…봉축열기 가득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축등 점등식이 봉행됐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세상의 행복을 발원하는 사사자삼층석탑등이 서울의 중심 광화문을 환하게 밝혔다. 불기 2560(201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20일 오후7시 광화문 광장 봉축장엄등 점등으로 성대히 막을 올렸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자비로운 마음으로 밝은 등불을 밝혀 시민 모두가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로운 실천으로 그 길을 열어갈 것을 발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갖가지 그릇된 생각을 떨쳐내고 너와 내가 분별없이 어우러져 앞길을 비추니, 본래 우리가 품고 있는 따뜻한 온기는 어둠조차 비켜가게 하고 있다”면서 “서로의 걱정을 나눠 화합할 수 있고 주어진 일에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이웃과 사회에 보답하는 참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어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청년들이 용기 내어 힘찬 걸음을 디딜 수 있도록 더 밝은 사회를 위해 정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공덕이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미치어 모든 사람이 함께 이익 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참된 의미”라고 역설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은 축원을 통해 국가의 평안과 5000만 국민행복 증진을 기원했다.

점등식에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2000여 명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진행했다.

전통등 연구회에서 제작한 사사자삼층석탑등은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5월15일까지 광화문 광장을 환하게 밝힌다. 봉축 장엄등 점등식을 시작으로 5만 여개의 가로연등도 서울 전역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점등식은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2000여 불자들이 함께했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봉은사, 도선사, 화계사, 진관사, 수국사 등 서울지역 주요 사찰 신도들도 참석해 점등식을 축하했다.

우중에도 많은 불자들이 참여했다.

점등식을 처음 봤다는 안나 월드(미국, 27)씨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놀랐다면서 등을 밝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행복하고 한국의 전통 문화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점등식은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봉독, 찬불가, 점등, 축원, 기원문 낭독, 탑돌이,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부처님오신날 연등 밝히기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세상의 행복을 발원하는 의미로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오는 불교의 고유한 전통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밝힌 ‘사사자삼층석탑등(四獅子三層石塔燈)’은 국보 제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원형으로 삼아 제작됐다. 전통 한지로 네 마리의 사자가 탑을 받드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불교에서 사자는 모든 삿된 견해를 물리치는 용맹함과 진리 그 자체를 의미하며 부처님의 설법을 사자후(獅子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다니는 등 진리의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점등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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