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에서 수행하듯 살기로 했다

김종건 지음 / 도그지어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고달프다. 학교나 회사 등 모든 곳에서 경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옆에 있는 친구나 동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음은 편할 날이 없고 스트레스와 불안, 분노, 강박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나는 도시에서 수행하듯 살기로 했다>는 무한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 수행서다. 저자는 경전과 고전 속 성현들의 삶이 주는 교훈을 나침반 삼아 ‘도시 수행자’로서 마음 비우는 연습을 제안한다. 저자는 “삶에 대한 회의가 밀려와 나를 주저앉혔을 때,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었다. 엉망이 된 삶을 처음으로 리셋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새롭게 사는 것은 가능했다”며 “그것은 마음을 ‘지금, 여기’로 되돌려 놓는 일이자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는 마음 수행이었다”고 강조한다.

책은 일상의 최소단위인 하루를 새벽과 아침, 오전, 점심과 오후, 저녁과 밤, 늦은 밤 등으로 구분하고 시간대별로 기도와 명상, 참선, 위빠사나 등을 수행하며 느낀 변화를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이와 함께 <금강경>과 <잡아함경>, <도덕경>, <논어>, <주역>, <성경> 등 다양한 고전과 경전을 인용하며 독자들도 수행하는 삶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음 수행을 위해 저자는 “종교와 경전에 나타난 말씀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바로 ‘비우기 위한 공부’라는 것”이라며 “나만의 종교, 나만의 경전, 나만의 책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에도 열린 마음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시야를 확대하고 의식을 확장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김종건 씨는 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국가 R&D를 지원하는 정부출연기관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인생의 갈림길마다 스스로를 지켜줄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 경전과 고전 공부에 매달렸다. 이를 통해 부처와 예수, 공자, 노자 등이야말로 인간을 고통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해방시켜주는 마음 전문가임을 알게 됐다. 그 후, 고전·경전 강독으로 현대적 삶이 주는 복잡함을 떠나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비우는 공부를 하고 있다.

[불교신문3195호/2016년4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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