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각회 22명 ‘재입성’

불자 당선자는 60명 안팎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지난 13일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정각회 소속 의원 22명을 비롯해 이전에 정각회 활동을 했거나 불교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온 인사들이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19대 국회에서 정각회 회원 42명 중 20대 국회 재입성을 노린 후보자는 총 26명이다. 이 가운데 당선 소식을 전해온 후보자는 새누리당 13명, 더불어민주당 6명, 무소속 3명 등 총 22명이다.

새누리당 소속 정각회 회원 가운데 당선된 후보는 정갑윤(울산중) 전 정각회장을 비롯해 김재경(경남진주을), 김정훈(부산남갑), 강석호(경북영양영덕봉화울진), 유기준(부산서동), 여상규(경남사천남해하동), 배덕광(부산해운대을), 이진복(부산동래), 이헌승(부산진을), 이명수(충남아산갑), 홍문표(충남홍성예산), 이종배(충북충주), 홍철호(경기김포을) 의원 등이다.

정각회 회원은 아니지만 불자로 알려진 정종섭(대구동갑) 후보, 봉은사 신도인 이은재(서울강남병) 후보, 현 정권에서 청와대불자회장을 역임한 유민봉(비례대표) 후보 등도 20대 국회의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각회 회장 강창일(제주갑), 추미애(서울광진을), 김영주(서울영등포갑), 신경민(서울영등포을), 서영교(서울중랑갑), 이개호(전남담양함평영광장성) 등 총선에 나섰던 정각회 회원 6명이 전부 20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김두관(경기김포갑), 전재수(부산북강서갑) 등도 불교와 인연이 깊은 당선자들이다.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박준영(전남영암무안신안), 박선숙(비례대표) 전 의원 등도 불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박선숙 전 의원은 새누리당 이은재 전 의원과 함께 18대 국회 정각회 회원이었다가 이번에 다시 국회로 진출하게 됐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한 유승민(대구동을), 주호영(대구수성을), 강길부(울산울주) 의원도 20대 국회에 재진출했다. 이들은 모두 정각회 회원들로 새누리당에 재입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불자는 정각회 회원을 포함해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불교계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불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주호영 당선자는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대표적 의원으로 스님들과 친분이 두텁다. 불교 관련 각종 법안 발의에도 앞장섰으며, 불교계에 적지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에서 공천탈락했을 때 불교계가 구명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정종섭 당선자도 사찰을 자주 찾는 불자로 알려져 있다. 여러 스님들과 오랫동안 교유를 맺어온 인연으로 달성 대견사의 대견보궁(大見寶宮), 강화 전등사 무설전(無說殿), 해인사 구광루 다로경권실(茶爐經卷室) 등의 현판을 직접 쓰기도 했다.

경기도 김포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2007년 합천 해인사에서 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으로부터 계를 받고 공개적으로 불자임을 드러낸 정치인이다. 자주 사찰을 찾는 등 스님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당선자 가운데 청와대불자회장을 역임한 유민봉, 박준영 당선자도 주목받는 불자들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청불회장을 지냈다. 전강문도 봉철스님의 유발상좌로 오랫동안 참선수행을 한 불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공보수석으로 있을 때 청불회를 이끌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전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이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한불교청년회 명예회장을 수락했던 이력도 있다.

20대 국회에서의 정각회 구성은 6월5일 개원 이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자라고 모두 정각회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8대와 19대 국회의 전례를 감안한다면 정각회 회원으로 가입할 당선자는 40~50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불교신문3195호/2016년4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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