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스님 법문에 환희…주지스님 후원에 감동

군법당 1곳씩 맡아 지원

24개 전국 교구본사 약속

 

군포교 중요성 공감대 형성

후원 공식화에 군승도 환영

 

백양사 은해사 신흥사 등

협약 후 구체적 효과 발휘

지난해 8월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중악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불교신문 자료사진

군포교는 ‘물량전’이다. 일례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수계법회 한 번만 열어도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전언이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에서 군법당은 든든한 조력자를 얻었다. 24개 교구본사가 인근지역 군 사찰 1곳씩을 돕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1군법당 1교구본사’ 자매결연. 종단의 모든 교구본사가 한꺼번에 군법당과 연대한 건 초유의 일이다. 청년포교의 핵심인 군포교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구본사는 협약에 따라 앞으로 군법당 불사, 법회 진행, 포교사 파급, 위문품 보내기 동참, 군장병 위문 등에 나서게 된다. 아울러 군법당은 지역 사찰 행사 및 법회 적극 동참과 군악대 지원 등으로 지역포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교구본사 주지가 4년마다 바뀌고 일선 군승들도 한 군법당에서 2년 남짓 근무하는 현실에서, 자칫 교구본사와 군법당의 유기적 관계가 단절될까 싶어 내린 결행”이란 게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의 설명이다.

실제로 ‘1군법당 1교구본사’ 자매결연은 환경이 열악한 군법당에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고불총림 백양사는 작년에 이어 자매결연 이후인 금년에도 장성 상무대 초급장교 환영법회를 주관하며 솔선수범했다. 상무대 무각사 주지 혜징 김대수 법사는 “본사의 후원이 공식화되다보니 지원 요청도 보다 당당하게 할 수 있고 법사 섭외도 어려웠는데 방장 지선스님이 선뜻 나서주시니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최근 각군 사관학교 졸업법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2월 일제히 거행된 육해공군과 3군 및 간호사관학교의 불자 졸업생도들을 위한 법회는 사실상 교구본사가 주관했다. 자매결연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법문하고 위문품을 전달하며 앞날의 건승을 기원했다. 육군사관학교는 25교구 봉선사(주지 일관스님)가, 해군사관학교는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가, 공군사관학교는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정묵스님)가, 3사관학교는 10교구 은해사가, 간호사관학교는 6교구 마곡사(주지 원경스님)가 맡았다. 

은해사는 자매결연의 모범이다. 지난 2014년 2월 은해사와 육군3사관학교 간에 체결된 상호협약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총 2000만원의 ‘중악장학금’을 생도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정기적으로 열어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중이다. 8군단과 결연한 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우송스님) 역시 22사단과 12사단 등 군단 예하 사단을 꾸준히 찾아 법당 불사를 돕고 장병 수계법회를 열며 청년 불심 다지기에 앞장서고 있다. 해병교육훈련단과 결연한 11교구본사 불국사도 백령도 흑룡사 신축법당 내부장엄 비용으로 2000만원을 쾌척하면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 군종교구장 정우스님은 “지금도 대다수 교구본사들이 군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각적으로 군법당을 지원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원력이나 인연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194호/2016년4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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