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뺨에 맺힌 눈물 한방울

다이애나 프레스턴 지음안수철 옮김/ 탐구사

인도는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발생지며, 불교가 탄생한 곳이다. 불교와 힌두교의 발상지인 동시에, 이슬람 문명이 전래되어 발달했던 곳으로 현재에도 위의 세 종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가 인도인의 삶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물인 타지마할과 이를 낳은 무굴제국의 역사를 담은 인문학적 안내서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영국 출신 부부 대중역사가로 유명한 다이애나 프레스턴과 마이클 프레스턴이 펴낸 <시간의 뺨에 맺힌 눈물 한 방울>에서는 16세기 전반에서 19세기 중엽까지 인도 지역을 통치한 이슬람 왕조(1526∼1857)와 타지마할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무굴제국은 몽골족 칭기즈 칸과 투르크족 티무르의 후예인 바부르(Babur)가 힌두스탄(인도)을 정복하고 세운 왕조다. 역사 기록이 없기로 유명한 인도에서도 무굴제국만큼은 시조 바부르의 회고록 <바부르나마(Baburnama)>를 시작으로 많은 역사 기록을 남겼다. 그들은 이민족의 정복 왕조였기에 제국 내에서 토착 세력들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른 군사 제국이었지만, 문화 예술적으로는 페르시아의 선진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고 토착문화와 융합해 건축·회화·공예·서예 등에서 페르시아에 필적할 만한 수준 높은 성취를 이뤄냈다.

17세기 황제 샤자한은 사랑하던 비 뭄타즈 마할이 죽자 그녀의 소원에 따라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무덤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대중 역사서인 이 책은 타지마할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건립 과정을 건축학적·미학적·종교적 측면과 함께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무굴의 역사 전반을 생동감 있게 묘사함으로써 풍부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 타지마할을 조명하는 다양한 사진과 당시의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무굴시대의 아름다운 세밀화들이 독자의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불교신문3191호/2016년4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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