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생을 마감한

두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생각해본다

 

‘100세 시대’ 우리사회에는

건강한 몸과 행복한 생각

사회안전망이 수반돼야 하고

올바로 가동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며칠 전 속초 오피스텔에서 70대 노부부가 숨진 지 6개월여 만에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다. 두 분 시신은 부패 상태가 심했고, 시신을 화장해 동해바다에 뿌려 달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난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도 가슴 아파 눈물이 났다.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선택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두 분이 함께 라니, 고독사도 아니고 무엇일까? 아마도 여러 가지 문제 중 가장 큰 부분이 빈곤문제라고 생각했다.

속초에서 노인복지에 몸을 담은 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이 문득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노인복지’를 외치며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보내는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일까? 문득 우리 복지관의 ‘찾아가는 서비스’ 중에 두 가지 특화사업이 생각났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자비전화봉사단과 사회복지사가 독거노인들에게 하는 국 배달 지원사업이다. 사회복지사와 자비봉사단 어르신들이 독거노인들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불편함이 없으신지, 건강하신지 체크하는 것과 따뜻한 국을 보온병에 넣어 전해드리는 서비스이다.

그리고 노인복지에 몸을 담고 있는 이로서 생각해 볼 때, 곧 다가올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문제로 인한 빈곤, 고독사, 질병, 자살인 마지막 선택까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강원도내 18개 시 군 중 7개 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이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더 심각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우리 앞에 또 다른 사회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노인빈곤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가 노인일자리 창출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그 작은 보수로 절대빈곤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 다른 기초생활보장제도 역시 올바른 행정이 수반되고 있는지도 생각해보며, 문제점이 없는지 확실하게 한번쯤 체크할 필요성을 느낀다.

오피스텔에서 생을 마감한 그 두 분에게는 여러 가지 그런 서비스 체계에 들어오지 못한 것일까?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어떻게 바깥세상의 연계 선상에 드러낼 것인가?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관(官)과 민(民)이 하나가 돼, 그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도록 따뜻한 대화와 실질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

‘100세 시대’로 향하는 우리 모두는 먼저 건강한 몸과 행복한 생각이 수반돼야 하며,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회적 안전예방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외롭게 생을 마감한 그 두 분을 위해 합장하며, 이 따뜻하고 좋은 봄날 화려하게 수놓듯 피어나는 개나리, 진달래라도 눈물 흘리고 그 두 분을 위해 목청 높여 그리운 노래 불러 주리라.

이제 두 분 모두 저 피안의 세상에서는 더 없이 행복하고 또 행복하여라.

[불교신문3187호/2016년3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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