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미술공예’ 조합 설립

옛 것 본받아 새 것 창조

‘법고창신’ 정신 화두삼아

 

사찰건축, 불상, 범종, 탱화

9개분야 장인 뜻 모아 결성

 

“시대 맞는 첨단 불교미술

거듭 나는 발판 마련할 것”

사찰건축은 물론 불상, 범종, 단청, 탱화 등 9개 분야 불교예술 장인들이 모여 지난해 12월 ‘한국불교미술공예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사진은 초대 회장을 맡은 김두호 문화재 보수 개금장이 조성한 ‘화엄사 각황전 옻칠 개금’.

농민이나 중·소상인이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생산과 판매 등을 함께하는 조직단체인 협동조합. 최근 불교계 안팎에 사회적기업과 연계한 생활협동조합이 잇달아 설립되는 등 창출된 이익을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환원하는 ‘착한 경제활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40여 년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예술로 승화시켜온 불교장인들이 모여 지난해 12월 ‘한국불교미술공예협동조합’을 설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옛 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화두로 한국불교미술공예에 활력을 불어넣을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우리나라 전통불교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결성된 한국불교미술공예협동조합은 사찰건축은 물론 불상, 범종, 단청, 탱화 등 시각과 조형예술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팔공총림 동화사 극락전, 제5교구본사 법주사 청동대불, 제19교구본사 화엄사 각황전, 서울 조계사·강화 보문사 대웅전 등 전국사찰 300여 곳의 개금불사를 진행한 김두호 문화재 보수 개금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김두호 회장은 “불교미술공예 장인들이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면서 “불교건축과 공예의 전통을 살리고 시대에 맞는 첨단 불교미술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으로 다양한 기획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곽화숙 수공예연구소 대표의 ‘나팔꽃’.

또한 △대한민국 수공예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곽화숙 수공예연구소 대표(지화장엄) △2015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수상자인 김성희 초암불교미술연구소 소장(탱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전 특상 수상자인 김쌍동 동방불교예술원 대표(전통창호) △문화재청기능자 제1615호인 문용대 성현불교미술원 대표(목조각) △장수 죽림정사, 기장 방곡사, 안성 성불사 등의 불사를 진행한 박연호 누리불교예술원 대표(목공예) △제23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특별상 수상자인 원천수 성종사 이사(범종) △한국문화재협회장상 수상자 윤재선 심인불교조각예술원 대표(목조각) △제3교구본사 신흥사 청동통일 대불을 조각한 임병시 전흥공예 대표(복원조형물) △국내외 사찰 1000여 곳의 불상을 조성한 정태수 동성불교사 대표(불상주조) 등 수 십여 년 동안 불교예술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인 9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전통공예최고전문가 과정 수료생을 중심으로 문화재 수리기능자격증을 보유한 장인들이 힘을 보탰다. 협동조합 설립은 수요자들이 착한 가격에 뛰어난 기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공예문화산업의 기술 지원과 인재 양성 등을 위해 지난해 5월에 제정된 ‘공예문화산업 진흥법’도 조합 결성에 한 몫을 했다.

앞으로 인증된 기술력을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최고의 질을 보장해 나갈 계획이다. 곽화숙 대표는 “지난해 멸종위기식물의 모형 제작을 의뢰하려던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물어물어 간신히 나를 찾는 등 작품 활동을 하다보면 다양한 수요자들과의 만남이 쉽지 않다”면서 “수익보다는 사부대중과 좋은 기능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에 뜻을 두게 된 만큼 앞으로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75호/2016년2월10일수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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