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타카모리 켄테스 지음김순희 옮김/ 쿠온

 일본은 6세기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인구 1억2000여 명 가운데 불교신도가 9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불교가 번성한 나라다. 불교의 여러 갈래 중 하나인 천태종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정토종을 세운 호넨(法然)의 제자인 신란(親鸞)은 이후 정토종에서 독립해 새로운 종파를 창시한다. 이것이 오늘날 일본 최대 종파가 된 정토진종이다. 일본 TV 인기 프로그램인 ‘알고 있었나요’에서 전쟁 후 출판된 책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역사상의 인물 베스트 원’으로 신란을 소개할 정도로 그의 삶과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불교 연구가이자 일본 ‘정토진종 신란회’ 회장인 타카모리 켄테스가 최근 펴낸 <왜 사는가>에서는 신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정신과 의사 아케하시 다이지, 철학자 이토 켄타로와 함께 현대인들이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동서고금의 변하지 않는 ‘인생의 목적’을 밝혀줘 눈길을 끈다.

<왜 사는가>는 지난 2001년 초판 발행 이후 약 90만 부가 팔리고 속편인 <왜 사는가 2>도 2014년 간행 이후 8만부 이상 팔리며 일본에서 스테디셀러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브라질에서도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새해를 맞아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김순희 한국문학번역원 아카데미 일본어과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인생의 목적은 있는가, 없는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등 인류의 영원한 물음에 대해 현명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가수 우타다 히카리 등 세계적인 문학가, 사상가, 유명 아티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살아가는 이유와 인생의 목적을 알기 쉽게 안내한다. 저자들은 1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 음반 수백만 장을 판매한 가수, 평범한 샐러리맨의 사연을 소개하고 철학자, 문학가의 문장을 통해 삶의 의미를 살핀다. 2부에서는 신란의 말을 중심으로 인생의 목적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이와 더불어 삶의 목적이 확실해지면 모든 행위들이 의미를 갖게 되고 진정으로 만족스런 인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신란은 이 책에서 “만인 공통의 삶의 목적은 고뇌의 근원을 깨어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라는 생명의 대환희를 얻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라며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이 목적이 이루어질 때까지 꿋꿋하게 살아가도록 하라”고 당부한다.

[불교신문3175호/2016년2월10일수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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