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간화선

대현스님 지음 / 올리브나무

 

1968년 백양사로 출가해 제방선원에서 수행한 대현스님은 그동안 50안거를 성만했다. 간화선수행을 했다. 그러다가 남방불교를 대표하는 위빠사나를 접하고 ‘위빠간화선’ 수행법을 만들었다. “일반인이 간화선을 하기에 쉽지 않고, 간화선 수행이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있고, 위빠사나가 수행의 체험은 빠르지만 부족함을 갖고 있어”서 이를 보완한 것이다.

대현스님이 제시하는 위빠간화선은 ‘지금 무슨 마음가짐인가’를 알아차리는데서 수행을 시작한다. 근심이나 걱정을 지니고 있다면 그 마음을 먼저 살피면서 마음을 비워놓고 수행을 시작하라고 한다.

“좌선과 행선을 같은 비율로 하라. 경행만으로 다리의 근력을 키우고, 소화를 돕고, 항상 알아차림을 유지하면서 ‘이뭣고’하고 화두를 챙길 수 있다. 경행은 서고, 가고, 돌고, 가고를 반복하면서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며 ‘이뭣고’ 하고 화두를 챙긴다. 몸의 긴장을 풀고 두 손을 모아서 앞으로 잡은 다음, 경행을 하려는 현재의 마음을 알아차린다.”

위빠사나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서 발바닥, 몸의 현상에 집중한다면 위빠간화선은 ‘이 뭣고’ 화두를 챙기는 것이 다르다. 그런 훈련을 통해 점점 화두에 집중함으로서 크게 깨우침을 얻는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대현스님은 가장 좋은 수행법인 간화선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간화선 수행법이 가장 빠르지만, 그만큼 험하고 힘들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서울 삼각산을 오를 때, 인수봉을 오르려면 암벽타기 훈련을 받고, 암벽용 밧줄을 갖춰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위빠간화선은 삼각산 세 봉우리 가운데 만경봉에 해당한다. 완만하고 계단도 많지 않아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밖으로 치닫는 마음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화두의정으로 삼매를 얻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불교신문3175호/2016년2월10일수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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