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행복

나무의 마음

먹을 게 필요한 사람에게

밥 한 끼 나눠주고

옷 필요한 사람에게

남는 옷을 내어주고

넘어진 아이 일으켜주는

모든 것이 나눔입니다 

세계를 다니며 평화와 행복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법륜스님은 환경·사회·구호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러한 공로로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해 포스코 청암상, 민족화해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불교신문 자료사진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법구경>

 

“자아실현의 길을 찾고 있다면 세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세요. 첫째, 가진 돈을 꺼내서 가난한 자에게 보시를 해보세요. 둘째, 복을 빌지말고 그동안 은혜 입은 것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올리세요. 셋째, 그동안 받은 은혜를 갚은 봉사활동을 시작해 보세요.

그렇게 최소 3년 정도 봉사를 하고 나면 어떤 식이든 길이 열립니다. 남보다 좋은 곳에서 직장생활을 해야만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자리를 구하는데 급급해한다면 늘 쫓기는 마음이어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이 100이라면 80 정도는 현재 자기의 삶에 충실하면서, 20 정도는 세상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법륜스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많은 화두를 던진다. 모든 생명은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쉽게 잡히지 않는다. 스님은 “지금 내 곁에 있지만, 행복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법륜스님의 즉설즉답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스님이 그동안 받은 질문에 대해 글로 답을 달았다. 질문은 세상 사람들 다수가 갖는 삶의 문제다. 직장에 대한 고민, 결혼 후 힘든 가정 일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직장에서의 갈등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스님은 편안하게 답을 해준다.

이 책은 제1장,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 해법을 스님은 선택과 자기모순, 욕심을 내려놓고 원을 세우는 법으로 나눠 소개한다. 2장은 화를 내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3장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법문한다. 45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단순화하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행복을 만드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과 화를 내는 나를 관찰해 마음의 평정심을 가지라는 내용이다.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적성을 살려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다보니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회사에 가려고 하면 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집에 올 때면 제 자신이 처량하기고 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요즘처럼 취업이 안되는 시기에 그런 대기업에 다시 들어가기도 힘들고…” 개인적인 질문 뿐 아니라 세계정치 사회에 대한 질문도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사태부터 에볼라 발생까지, 마치 온 우주가 마지막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법륜스님의 답은 일방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다. 질문한 사람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통찰하는 길을 제시한다. 나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행복은 다른 사람의 불행과 연관돼 있기도 하다. 즉, 내가 시험에 합격해 기뻐할 때, 누군가는 낙방의 쓴 맛을 보고 있다. 내가 높은 수입을 챙기는 반면 고용불안정에 낮은 수입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런 모순을 뛰어넘어 같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스님의 해법은 “1등이 아니라 2등에 삶의 목표를 두라”고 말한다.

“물건을 팔러갔는데 경쟁자가 나타나 같은 가격을 제시할 때, 가격을 더 낮춰줘야 하나, 무언가 얹어줘야 하는가 고민하지 말고 ‘저분 걸 먼저 사 주십시오. 저는 다른데서 한번 더 뛰어보겠습니다’라고 말해 보십시오. 내가 오늘 경쟁자를 밟으면 언젠가 그에게 혹은 다른 경쟁자에게 밟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 과보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왕 받는 거라면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으로 살면 억울한 생각이 덜해지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손해 보는 삶이 과연 손해 보는 삶일까. 내 마음이 더 편해지면 나는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법륜스님의 가르침도 이와 같다.

명절이면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정겹고 그 시간이 행복한 이유는 ‘서로 아껴주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경쟁자와 만남이라면 과연 즐겁기만 할 것인가. 스님은 “내 가슴에 박힌 못은 내가 깨닫고 뉘우치면 되지만, 다른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면 내가 참회하고 뉘우친다고 소멸되지 않는다”며 좋은 생각과 좋은 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을 할 때, 내가 더 행복해지는 원리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먹을 게 필요한 사람에게 밥 한 끼 나눠주고, 옷이 필요한 사람에게 남는 옷을 내어주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는 모든 것이 나눔입니다. 작은 나눔을 실천하다보면 내어주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더 많습니다.”

행복하려면 나눔을 실천하라는 말로 법륜스님은 법문을 매듭짓는다.

[불교신문3174호/2016년2월3일수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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