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상대전 참석 대중들과 ‘담마토크'

수행과 명상의 권위자로 존경받는 세계적인 스님들이 참여하는 무차(無遮) 법석(法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태국불교의 전설’로 불리는 아잔간하, 동양의 참선을 서양에 전파하는 호주의 아잔브람, 간화선의 대표적 선승인 한국의 혜국스님이 오는 26일 오후2시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세기의 무차토론’을 갖는다.

수십 년간 정진하고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익힌 수행의 결과를 대중 앞에 가감 없이 선보이는 자리이다.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설법이 아니라, 참석 대중과 평등한 입장에서 법담(法談)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무차토론은 2월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16 세계명상대전’의 핵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3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으로 간단한 기조법문에 이어 참석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의하면 스님들이 답변하는 형식이다.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세분의 스님이 서로 질문과 대답을 교환하는 ‘진검승부(眞劍勝負)’ 토론도 펼쳐질 예정이다.

‘세기의 무차토론’에 나서는 아잔간하는 20세에 출가해 아잔차에게 법과 율을 배우고 참선수행을 지도 받은 고승이다. 태국 최고의 사찰인 ‘왓프레담마람’에서 주석하며 영적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밀림에서 수행할 때 9미터나 되는 거대한 맹독성 코브라가 다가왔지만 동요하지 않고, 자비의 손길로 쓰다듬어 조용히 사라지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45년 동안 TV나 신문을 보지 않으며 정진하고 있다. 수백 명이 넘는 제자들이 16곳이 넘는 숲 속 사찰에서 수행하고 있다. 아잔간하의 한국 방문은 처음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태국불교의 정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네 번째 방문하는 아잔브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물리학도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상수행승이다. 서양인으로는 처음 호주에 보디냐나 수도원을 설립하고 정진 중인 아잔브람은 유럽,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를 순회하며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 기업의 초청을 받아 명상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전에서 열린 세계컴퓨터총회(WCC)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독일에서 100만부 이상 출판된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튜브에 공개된 법문 동영상은 매년 수백만 명이 시청할 정도이다.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은 13세에 해인사에서 일타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참선 정진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간화선 수행자이다. 젊은 시절 해인사에서 10만 배 정진을 마친 후에 손가락을 불태우는 ‘소지공양(燒指供養)’을 결행해 견성성불(見性成佛)에 대한 불퇴전의 원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태백산 도솔암에서 2년 7개월간 솔잎과 쌀만 먹는 생식을 하고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하면서 수행 정진했다. 이후 혜국스님은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등 제방 선원에서 성철스님과 구산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 회상에서 간화선 수행에 집중했다. 지금은 석종사 금봉선원장으로 출재가들을 지도하며 정진하고 있다.

‘세기의 무차토론’ 진행을 맡은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장 각산스님(참불선원장)은 “수행과 명상의 최고 권위자인 세 분을 모시고 ‘무차토론’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세분이 ‘깨침의 방망이’를 마음껏 휘둘러 대중에게 수행과 명상에 대한 환희심을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산스님은 “간화선과 초기불교 수행에 있어 선정(禪定)과 지혜(智慧)가 어떻게 작동하고, 조계종만이 고준한 전통을 이어온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의 간화선 법과 태국불교의 등불인 아잔 차의 초기불교 명상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배우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행의 외길을 걸으며 대중을 지도하고 있는 세계적 고승들의 ‘무차토론’은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과 아픔을 치유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만 심도스님도 방한

 

무차토론에 함께하지는 않지만 대만에서 세계통합불교를 지향하고 있는 대만 영취산불교교단 선원장 심도스님<사진>도 한국을 방문한다. 세계명상대전에 참여해 수행법을 지도하게 될 심도스님은 1983년 후롱산 화후아 토굴에서 정진하면서 “모든 중생이 해탈할 때 비로소 깨달음이 완성된다” “도진중생(度盡衆生), 방증보리(方證菩提)”라는 통찰지(洞察智)를 구했다. 심도스님은 무생도량(無生道場)을 창건하여 간화선의 직지인심(直指人心)과 돈오돈수(頓悟頓修)를 토대로 미얀마 위빠사나와 티베트불교를 응용 습합하여 불교를 전법하면서 종교간 대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계종 승려연수교육과정 인증받은 대회

최고의 힐링캠프 세계명상대전

2월25~28일 정선 하이원리조트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연기된 세계명상대전이 동안거 해제 직후에 열린다.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회(위원장 각산스님)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금세기 최고의 세계명상힐링캠프, 2016 세계명상대전’을 개최한다.

세계명상대전에는 아잔간하(태국), 아잔브람(호주), 혜국스님(한국), 심도스님(대만) 등 세계적인 수행승들이 참석해 가르침을 전하고 지도한다. 국내외의 스님과 재가불자는 물론 명상수행자, 일반인, 학생 등 연인원 4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계명상대전은 조계종의 ‘승려연수교육과정’으로 인증 받아 스님들도 다수 참석할 전망이다. 조계종 스님이면 매년 1개 강좌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승려연수교육과정’은 승가고시를 치르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세계명상대전에 대한 공신력을 더욱 높였다.

세계명상대전 협력위원장 제정스님(중앙종회의원)은 “한국불교가 살아나는 법은 계행을 잘 지키고, 수행에 집중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물질과 경제가 풍요로워질수록 정신이 텅 비어 힐링이 필요하다”고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정스님은 “자기 마음의 주인공을 찾아 번뇌에 끌려가지 않는 ‘대자유인(大自由人)’의 길에 들어서는 수행을 해야 한다”면서 “세계명상대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 길을 찾기 바란다”고 동참을 권유했다.

세계명상대전은 2월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이어진다. 첫날 입재식에 이어 아잔브람과 혜국스님 기조법문이, 둘째 날에는 혜국스님 수행지도, 세기의 무차토론, 아잔브람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셋째 날에는 심도스님의 수행지도에 이어 아잔간하ㆍ심도스님 질의응답, 넷째 날에는 아잔간하 법문과 회향식이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참석자 개인의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3박4일, 2박3일, 1박2일로 일정을 나눠 신청을 받는다.

조직위원장 각산스님은 “세계 최고의 고승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불교명상을 통한 치유와 교류로 한국정신문화 세계화에 작은 초석을 두고자 한다”고 세계명상대전의 의미를 강조하며 동참을 당부했다.

“참선은 세계불교 선도할 정신 한류”

조직위원장 각산스님

 

“인간행복의 실천철학인 불교사상과 불교명상은 2500년간 고도의 정신과 최상의 지혜를 얻은 현자(賢者)들에 의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2016 세계명상대전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직위원장 각산스님(참불선원장, 사진)은 “세계적인 수행승들의 직접적인 수행지도를 통해 지친 영혼과 아픔을 치유하는 소중한 인연에 동참해 인생전환의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각산스님은 “명상은 참선의 입문과정이다”면서 “명상이론을 꿰뚫고 있어도 직접 수행하지 않으면,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 별무소득”이라고 실제 체험을 강조했다. “이번 생에 이 몸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어느 생에 제도하겠습니까? 참선을 통해 행복과 평화의 환희심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해인사에서 보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각산스님은 강원을 졸업한 후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이후 미얀마, 태국, 호주 등 현지에서 세계불교를 직접 체험하며 수행하고 귀국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참불선원에서 신도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각산스님은 최근 세종청사공무원불자회연합회 법회에서 법문을 했다. 또한 1월22일부터 24일까지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열린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인성교육 지도자 직무연수’에도 초청을 받아 실참 수행의 중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각산스님은 “빈 깡통 소리만 요란한 부족한 저를 종단의 가르침과 배려, 그리고 제방선원의 사부대중 은혜로 세계명상대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명상대전은 조계종만이 갖고 있는 세계불교의 정신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정신 한류(韓流)로 종단의 개방성, 승려교육, 기획력, 제방 선원의 참선수행 납자의 저력입니다.” 스님이 주석하는 ‘참불선원’의 ‘참불’은 ‘참선불교’의 줄인 말이다. 세계명상대전을 개최하는 까닭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상’이란 단어로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참선 수행으로 인도하기 위한 방편이다.

2013년과 2014년 아잔브람을 초청해 ‘세계명상힐링캠프’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각산스님은 “아쉽게도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행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동참자들이 간화선과 명상 수행에 집중해 삶의 변화를 체험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74호/2016년2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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