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교구본사주지협의회, 대흥사서 43차 회의

교육원, 출가진흥사업 상세보고

본사별 행자지도 담당법사 절실

전국 본사에 공문협조 요청 예정 

 

앞으로 전국 교구본사마다 출가상담과 행자를 지도하게 될 출가지도법사가 생길 전망이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진각스님은 오늘(126) 22교구본사 대흥사에서 열린 제43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에 참석, 교구장 스님들에게 출가진흥종책 일환인 출가지도법사제도를 보고하고 교구본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진각스님에 따르면 출가지도법사는 과거 큰절마다 두었던 행자원장이란 소임을 말한다. 출가생활에 대한 안내와 행자생활의 고충을 상담하고 지도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로써 출가발심을 하고서도 행자과정의 어려움을 못견디고 돌아가는 사례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종단의 이같은 출가진흥사업에 적극 공감하면서 종단과 본사간에 원활한 인재불사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

이 날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의장 정념스님, 4교구본사 주지)는 전남지역 폭설과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국 25개 교구본사 가운데 18곳 본사 주지들이 참석, 원만한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는 의장인 교구본사협의회 회장과 부의장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의 인사말로 시작했고 지난해 1116일 조계사에서 열렸던 제42차 회의록 전반을 공유했다.

회장 정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폭설 속에서도 회의를 잘 준비해준 대흥사 교구장 스님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 북한핵실험을 시작으로 새해 벽두부터 염려되는 경제적 상항이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종단적으로는 작년 한해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잘 수습되어 종단이 안정감을 가지면서 총본산성역화불사 등 종단이 역점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잘 조성했다교구장 스님들과 전 종도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종단의 안정과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지혜와 노력을 다해야 할 때다. 오늘은 백두의 기운이 응집된 이 곳 두륜산의 힘찬 기운을 전국의 교구장 스님들이 담아서 한국불교중흥의 원력을 실현하는 활력을 가져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주요 안건은 종단현안에 관한 건,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활성화에 관한 건 등이다총무원 기획실에서 농지보전부담금 농지법시행령 개정내용 등을 보고한 뒤 교육부장 진각스님은 ‘2016년 교육원 출가진흥사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교육원이 올해를 출가진흥의 원년으로 삼고 젊고 유능한 출가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게 될 다양한 사업을 소개했다. 출가자가 확보될 수 있도록 출가정보 교류 등 종단과 교구본사간의 협조관계를 강화하고 출가지도법사제도 구축에 관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정념스님은 월정사가 10여년 전부터 단기출가학교를 실시한 것도 소극적 은둔적 부정적 이미지의 출가를 쇄신하기 위함이었다. 출가를 가치지향적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수행과 대안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출가중흥을 통해 신행의 더 높은 단계가 요구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은 출가연령을 높이고 낮추는 것은 출가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실적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무작정 출가연령을 높임으로써 야기되는 부작용들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인구변동의 추이에 대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출가자 급감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풀아갈 부분은 없는지, 고찰하고 입법화되려면 폭넓은 의견수렴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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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쌍계사 주지 효명스님은 사찰에서 농지를 매입할 때 전통사찰에선 일반 사찰에선 농지를 구입했을 때 개인앞으로 등록하고 사찰로 등기가 안되어 사유재산화되는 경향이 많아서 아직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종단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군종교구장 정우스님은 별도의 현안보고를 통해 군불교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다채로운 사업들을 공유했다. 보고내용에 따르면 남북분단의 현장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전통식 사찰건립을 위한 공사기간을 오는 2월부터 8월까지로 발표했다. 또 오는 3월말이나 4월초에는 현역군승과 예비군승 등 총 198명을 대상으로 군승안거 및 포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 군장병 핫팩(손난로) 보내기 사업과 군장병 수계 ‘10만명 돌파등에 관해서도 보고했다.

총무부장 자격으로 기타안건에서 발언한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지난해 해종인터넷 언론에 대해 종단과 뜻을 함께해서 감사하다. 언론은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중앙종회에서 해종언론대책위 구성도 되어 활동중이다. 교구장 스님들이 건전한 비판과 견제되는 언론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제와 더불어 소임을 인수인계하는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은 종단의 한사람으로서 종단발전과 교구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의 깜짝 소개로 박철환 해남군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박 군수는 남도에선 이렇게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좋은 기운이다. 전국 교구장님들이 큰 복을 주셔서 해남도 잘되고 대흥사도 중생들에 사랑받는 절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회의에는 의장 정념스님과 부의장 정묵스님(7교구본사 수덕사 주지), 월우스님(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을 비롯해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 5교구본사 법주사 주지 현조스님, 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8교구본사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 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 덕문스님, 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 13교구본사 쌍계사 주지 효명스님, 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 , 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 18교구본사 백양사 주지 직무대행 광전스님, 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영관스님, 21교구본사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군종교구장 정우스님 등이 참석했다.

다음 44차 회의는 오는 324일 오전11시 일산 여래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때 군종교구장 정우스님의 안내로 판문점 내 법당 건립부지도 답사한다. 이에 앞서 411일경에는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차원에서 대만불교 성지순례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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