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사는 길, 화쟁

임명배 지음/ 집사재

한국자산관리공사 노조위원장 시절,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많던 비정규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임명배 현 한국에너지관리공단 상임감사. 지난 14일 만난 그는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은 대한민국의 각종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화쟁은 극단을 버리는 것이다. 대립된 주장을 펴는 집단끼리 마주앉아 극단을 버리고, 본질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합의된 새로운 결론’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회 곳곳에서 심한 대립으로 고심하고 있다. 갈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그에 따른 사회적비용도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화쟁에서 찾자는 것이 저자가 <둘다 사는 길, 화쟁>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 예로 자산관리공사 재직시절을 제시한다. IMF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에 따라 업무가 급증하자 공사에서는 은행권에서 퇴출당한 비정규직 직원을 대거 영입했는데,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두 배 이상 되면서 노노 갈등이 생겨났다. “노노 갈등이 회사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 판단한 노조 집행부는 수년간 신뢰를 쌓기 위해 다각의 노력을 기울였다. 정규직 임금 인상보다 비정규직 임금을 올리고, 복지 혜택도 비정규직 중심으로 올렸다.

“내 주장, 극단을 버리려는 노력이 결국은 노조 통합을 이뤘고, 회사의 성장동력이 되면서 결국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었다. 만약 대립을 지속했다면 회사의 발전도, 개인의 위치도 불안했을 것”이라는 임 감사는 “화쟁의 논리로 인내하고 대화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172호/2016년1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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