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 초등교·도서관 등 준공...지역민과 유기적 지원사업 펼쳐

지뢰와 포탄으로 전 국토가 뒤덮힌 ‘죽음의 땅’이 되어 버린 캄보디아에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 NGO인 지구촌공생회의 노력으로 지뢰제거와 함께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놀며 공부하는 학교와 도서관이 건립돼 미래의 등불이 타오를 수 있게 됐다. 
 
 캄보디아는 1960년대말 베트남 전쟁으로 국토 전역이 포탄으로 초토화 됐으며 1977년에 일어난 베트남-캄보디아 전쟁과 이후 이어진 내전으로 인해 2000만여개의 지뢰가 매설돼 그 피해로 지금까지 수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장애자로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도 국토 전역에 800만여개의 지뢰와 포탄이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깊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1월말 시찰단을 파견해 캄보디아 시엠립 북부 160Km 거리의 태국 국경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 증축과 시엠립 동쪽 197Km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 도서관 건립 준공식을 거행했다. 또한 수도 프놈펜 남부 82Km지역에 초등학교 및 유치원 준공식을 거행해 캄보디아 미래의 도량들이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 생생한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1월 23일 캄보디아 따께오주 쁘레익따퍼 마을에서 ‘쁘레익따퍼 바라밀 초등학교 준공식’을 가진 지구촌공생회와 현지 주정부 주민 및 캄보디아 불교지도자, 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너질 위기 나뭇잎 초등학교에 '희망의 등불'
 
한국에는 한파가 전국을 뒤덮은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1월 23일 캄보디아 따께오주 쁘레익따퍼 마을에서 ‘쁘레익따퍼 바라밀 초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따께오주 스님들의 축하예불로 시작된 이날 준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처장 덕림스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백숙희 캄보디아 소장,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 엄깟 교육부차관, 라이 반낙 따께오 주지사를 비롯한 주 정부와 교육부 관계자, 마을 주민 및 학생들 등 600여명이 동참했다. 
 
초등학교 건립비용은 지구촌공생회가 책임을 졌으며, 따께오 주정부는 토지를 구입했고, 주 교육청은 교사파견 및 책장을 지원했다. 지역 앙꼬보레이 군은 토지 매립을 위한 모래 30트럭을 지원했으며 꼭틀럭면은 토지구입비와 모래 100트럭을 지원했다. 또 지역 공동체는 담장건립을 위한 인력을 지원했고 해당 초등학교도 모래 50트럭을 투입하는 등 한국 NGO와 캄보디아 정부와 지차체 및 지역공동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교육시설 건립에 힘을 모았다.  
 
특히 학교건립은 불교텔레비전(BTN)회장 성우스님(조계종 전계대화상)과 인연맺은 익명의 불자 후원자가 학교건립기금 2억여원을 후원해 동남아 지역 아이들을 위한 학교 두 곳 건립을 위해 써달라고 무주상보시를 해 불사가 성사됐다. 이 기금은 쁘레익따퍼 바라밀초등학교와 동통 수다라초등학교를 건립하는데 사용되었으며 후원자의 뜻을 받들어 부처님 가르침이 널리 퍼지기를 발원하며 ‘바라밀’ 와 ‘수다라’라는 교명이 지어졌다.  
 
쁘레익따퍼 바라밀초등학교는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부족하고, 기존에 있는 간이교실은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엮어 뜨거운 햇살과 몰아치는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되는 열악한 곳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학교가 강가 옆에 위치하여 우기 시에 강이 범람할 경우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지구촌공생회가 2014년 12월 방문한 후 타당성조사를 시작해 적절성 평가를 통해 총 6칸 규모로 건립을 결정해 이번에 준공했다. 초등학교 건물의 1칸은 미취학 아동의 유치원으로 운영된다. 
 
이날 월주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수많은 인연들의 보살행으로 완공된 학교인 만큼 이 곳에서 자란 학생들은 자비심과 지혜가 넘치는 캄보디아의 동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께오 주지사는 개회사에서 “우리 따께오 주는 학력평가에 응시하는 학생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이유에는 지구촌공생회와 같은 단체가 있기 때문”이라며 “쁘레익따퍼 바라밀 초등학교를 지원해 주신 지구촌공생회에 주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도 참석해 법어를 내렸다. 텝퐁스님은 “한국의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의 빈곤퇴치와 교육사업에 적극 나서 주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준공식에 캄보디아 주지사는 정부를 대신해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지구촌공생회도 학교건립에 동참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증정했으며 쁘레익따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에게 학교 건립 후원자가 보시한 학용품과 교복 170벌을 선물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했다. 
쁘레익따퍼 바라밀 초등학교 현판 제막식 모습.
 
 
동통 수다라 초등학교 준공식에 동참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캄보디아에 미래의 등불이 타오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뢰 제거 후 초등교 건립…평화의 씨앗 심어
 
이에 앞선 1월 19일에는 웃더민쩨이주 동통마을에서 ‘동통 수다라 초등학교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처장 덕림스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송향례 캄보디아 부소장, 지구촌공생회 시찰단 일행, 아엣 쏘반 페리앗 웃더민쩨이 부지사, 뺏 로따나 교육청장을 비롯한 주 정부와 교육청 관계자, 지뢰제거연대(CSHD)대표 아키라씨, 마을 주민 및 학생들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기존 학교건물은 전체적으로 균열이 생긴 낡은 목조 건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했고, 248여명 학생 수 대비 교실 부족으로 아이들은 2인용 책상을 5명이 함께 사용해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특히 동통 수다라초등학교가 위치한 동통마을은 2015년 지뢰가 제거된 지역이었다. 아직 전쟁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땅에 평화의 씨앗을 심은 지역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 지역은 태국 국경지역으로 주정부의 지원이 미흡하고 사회기반 시설이 열악해 지뢰 폭발 사고가 잦아 지난해만도 150명이 지뢰사고로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이에 지구촌공생회는 2015년 1월 캄보디아 지뢰제거연대(CSHD)의 추천을 받아 동통초등학교를 시찰해 그해 4월부터 건축타당성을 조사했다. 이후 2015년 8월부터 초등학교와 지역 공동체가 협의 테이블에 앉아 웃더민쩨이주 정부와 학교측으로부터 일정액의 기자재 지원받기로 하고 교실 3칸, 교무실 1칸, 도서관 1칸을 신축을 결정했다. 2015년 9월에는 지뢰제거연대(CSHD)에서도 학교울타리와 교문을 지원하기로 약속해 이번에 준공식을 거행하게 됐다. 
 
그동안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3년부터 캄보디아 지뢰제거연대(CSHD)와 함께 지뢰제거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4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지뢰없는 공생평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2016년까지 진행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20개 마을, 15만여평의 지뢰, 불발탄, 폭발잔류물 등을 제거하여 23,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안전한 삶터를 제공했다. 2015년부터는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 교육시설과 식수시설을 지원하여 주민들의 자립 운영 환경을 조성을 돕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월주스님은 기념사에서 “동통 수다라초등학교가 지역발전의 소중한 자원이 되길 희망한다.”며 “많은 이들의 정성이 담긴 만큼 이 학교의 어린이들이 캄보디아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동량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세계 시민으로서 인류에 기여하는 지도자가 되길 발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무주상보시로 학교 건립을 후원해주신 후원자와 지구촌공생회와 인연을 맺게 해 준 불교텔레비전 회장 성우 성우스님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엣 쏘반 페리엣 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웃더민쩨이주, 그리고 타 정부 기관, 공무원을 대표하여 동통 수다라초등학교에 교실 5칸의 교육시설을 건립하여 주신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송월주 큰스님과 후원자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촌공생회는 주정부에 감사의 선물과 동통초등학교에 학용품 및 교복을 선물했으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도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했다.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현판제 제막 모습.
 
 
룸첵 초등학교 백천도서관 준공식을 마친 동참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백천문화재단 지원 지뢰 100여개 제거 후 도서관 준공 
 
지난 1월21일 캄보디아 프레하비헤르주 룸첵마을에서 지구촌공생회는 다시한번 의미있는 행사를 거행했다. 이 마을에 자리한 룸첵초등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해 준공식을 갖게 된 일이다. 룸첵마을은 캄보디아 주요 지뢰 피해지역으로 2015년까지 지뢰제거가 진행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지뢰 19개와 불발탄 83개, 폭발 잔류물 5100여개가 나왔다. 그러다보니 지뢰로 인해 발전이 미진해 교육시설이 취약한 지역으로 도움이 절실했다. 
 
이러한 지역을 돕겠다는 단체가 지구촌공생회와 인연을 맺었다. 국내에서도 도서관건립과 불교 NGO 활동을 돕고 있는 백천문화재단(이사장 조명하)이 지난해 5월 룸첵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협약식을 가졌다. 백천문화재단은 2011년에도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룸비니 스리마하락시미 초등학교 건립사업을 도왔으며 미얀마 제야아웅 마하학교 도서관 건립을 도운 불심 깊은 재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룸첵 초등학교 백천도서관 건립에도 힘을 보탠 백천문화재단은 무주상보시를 실현하기 위해 관련자를 파견하지고 않고 지구촌공생회에 모든 일을 일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과 현지 지부 관계자와 본지기자 등 단촐한 시찰단이 참석해 룸첵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준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월주스님은 도서관에 구비된 도서를 일일이 돌아보았으며, 도서관 운영의 어려움이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룸첵마을에 지뢰제거 사업에 동참한 지구촌공생회의 활동상을 기록한 간판에 선 지구촌공생회 시찰단.
캄보디아 = 여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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