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끊다

스티븐해로드 뷰터 지음 박준식 옮김/ 따비

인간의 의·식·주 가운데 더 이상 구할 수 없으면 단기간에 가장 큰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은 음식일 것이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道業)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이 공양게송에는 음식에 대한 불교의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세속에서의 음식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또는 개인에 따라 너무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때는 잘 먹고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됨을 보여주는 뚱뚱함이, 이제는 유기농 식품을 먹고 운동을 할 여유가 있음을 상징하는 근육질로 바뀌었을 뿐, 현대인의 몸은 부나 여유, 자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다. 음식은 몸을 만들기 위해 먹어야 하는, 혹은 끊어야 하는 물질일 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단식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실행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980년부터 힐링 분야에 종사해 왔으며, 심층적인 야생지 체험, 첨단 정신치료 기법, 약초학, 그 밖에 다양한 인체 치유 양식, 성찰적인 영적 전통들을 결합하고 있다. 또한 열정적 강연자이기도 하며, 동료들에 의해 음유시인 자연주의자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더불어 자연, 토착민 문화, 환경, 언어, 약초에 관한 책을 썼으며 여러 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식물의 비밀스런 가르침>, <신성한 약초> 등이 있다. 

2013년 외부 강의를 중단하기까지, 30년 동안 북미 전역과 유럽 여러 곳에서 대중 강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 책이 다른 단식 관력 책과 다른 점은 몸의 건강만을 따로 떼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일상에서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단식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얘기한다. 

“사물의 표면 아래 존재하는 세계를 탐험하고, 치유를 가져오며, 우리 자신을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심층적인 자아로 향하는 통로를 여는데 인류가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 단식이 바로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해지는 길이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친 삶의 영혼을 되돌아보고 다독이는 치유서인 동시에 올바른 단식의 길을 보여주는 꼼꼼한 가이드북이다.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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