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0일 일본 야마구찌현 우베시 죠세이 탄광 추모비 앞

일본 시민단체인 '죠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2013년에 건립한 추모비.
일제강점기 해저 탄광으로 끌려갔다가 수몰사고로 희생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재가 봉행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오는 30일 일본 야마구찌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추모비 앞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죠세이 탄광 희생영령 위령재’를 봉행한다.

죠세이탄광은 야마구찌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으로 1942년 2월3일 갱도붕괴로 탄광이 수몰되면서 183명이 숨졌고 희생자 가운데 136명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징용자들이었다.

지난해 9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8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에서 한 외교부 관계자가 죠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추모행사를 종단협에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져 이번 위령재가 이뤄지게 됐다.

이 자리에는 종단협 회장 자승스님과 부회장 춘광스님 등 종단 대표자들과 시모노세키 및 히로시마 총영사부 관계자, 일본 시민단체 및 후원회원 등 13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추모비에서 200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남아있는 해저탄광 배수 및 환기구.
현재 죠세이 탄광이 있던 곳은 조용한 바닷가 마을로 변해있다.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탄광 수몰사고가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한 일본인 교사의 노력에서 시작됐다. 2014년에 작고한 야마구치 다케노부 우베여고 교사가 1976년 탄광 사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조선인 희생자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후 이러한 조사연구 작업이 토대가 되어 1991년 ‘죠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결성되기에 이른다. 이 시민모임은 지속적으로 연구조사사업을 펼쳐 희생자 유가족들을 찾아내고, 추모비 건립을 위한 활동과 이를 위한 성금모금, 유가족들을 사고현장으로 초청해 1993년부터 추모식을 하고 있다.

추도비 건립은 탄광 소유주 후손이 땅을 팔지 않아 200m 떨어진 곳에 주택을 매입해 부지를 정리하고, 지금과 같은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추모공간은 한국과 일본 정부 도움 없이 일본인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 등을 통해 조성했으며, 2013년 2월 추모비도 세웠다. 현재 추도비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 해저탄광 배수 및 환기구(피아)가 관련 유적으로 남아있다.

현재 시민모임은 유골발굴을 위한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총 3부로 진행되는 행사는 유족 및 참가대중 헌화, 장엄염불, 추모비 이동, 유족제사, 위령재 등의 순으로 거행된다.

이번 위령재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시모노세키총영사부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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