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원숭이띠 ‘불자연예인’

 

 

뛰어난 재주와 지혜 겸비 

‘불심’도 남다른 연예인들  

 

44년생 베테랑 연기자부터 

80년생 가수·개그맨까지  

 

문화예술 다양한 분야서

 

대중 ‘눈과 귀’ 즐겁게 해

먼저 1944년생에는 연극배우 겸 탤런트인 오영수, 탤런트 이정길 씨가 대표적인 불자연예인이다. 2012년 2월부터 9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무신’에서 수기스님 역을 맡았던 오영수 씨는 당시 네티즌 사이에 ‘진짜 스님이 아니냐’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했다. 1963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해온 오 씨는 2003년 영화 ‘동승’에서도 큰스님 역할을 잘 소화해내며 불자들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절에도 많이 다니고 절친하게 지내는 스님들도 많다”며 “극쟁이들 맘속엔 당연히 부처님이 살아계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체요절>을 주제로 2005년 방영된 MBC 창사특집 드라마 ‘직지’에 출연했던 이정길 씨도 불자 지도자 네트워크인 ‘불교포럼’의 문화예술분야 회원이다.

1956년생 중견 탤런트 김영란 씨도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불자연기자다. 자광스님이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동료 탤런트 조양자 씨의 소개로 스님과 인연을 맺고 신행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홍보영상에 무료로 출연하는 등 군종교구 홍보대사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이제는 스타로 살아왔던 과거보다는 평범한 생활인의 삶에 더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불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불자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대중에게 사랑의 사람을 한 몸에 받았던 영화배우 박신양·윤동환 씨도 1968년생으로 불교와의 인연이 적지 않다. 불교종립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박신양 씨는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서울 반야사에 머물며 공부한 것을 계기로 주지 원욱스님과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그의 딸 ‘승채’는 스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이후 스님의 주선으로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며, 동국대 모교 후배들을 위해 무려 30년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자비 나눔에도 앞장섰다. 1995년 불교영화 ‘유리’에서 수행자 역할을 맡아 주목받은 그는 2001년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코믹한 연기로 불교계 안팎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부터 탤런트, 영화·연극배우로 활동해 온 윤동환 씨는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해 ‘영화 속에 나타난 불교사상’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2007년 인도의 사상가로 유명한 크리슈나무르티(1895~1986)의 가르침을 묶은 ‘앞으로의 삶(Life Ahead)’을 번역해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해 불교의 사성제 ‘고집멸도’로 구성한 영화비평집 <윤동환의 다르게 영화보기>를 출간한 그는 “수행자의 마인드로 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1980년생 동갑내기 가수 장윤정, 개그맨 김주철·한민관 씨도 대표적인 불자연예인이다. 데뷔곡 ‘어머나’로 트로트 음반업계의 판도를 바꿔버린 장윤정 씨는 “인기가 높을수록 하심(下心)하는 마음을 잃지 말라는 스님들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며 바쁜 스케줄에도 산사음악회 무대에 자주 오르고 있다.

한민관 씨는 지난 3월부터 불교TV 프로그램인 ‘스타 힐링토크 행복’에 평창 극락사 자용스님, 탤런트 선우용녀 씨와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입담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씨의 불교계 방송진출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불자개그맨 이수근 씨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자용스님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그는 “출연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는 방송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불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철 씨도 2013년 불자배우 신이 씨와 함께 불교방송 라디오 ‘활력충전 2시4시’ 진행을 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절 수행 신행모임인 ‘여여회’를 통해 꾸준한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열혈 청년불자’인 김 씨는 친척 가운데 종단 교구본사 주지를 역임한 중진 스님이 있는 등 가족 대부분이 독실한 불자다. 그는 “매일 아침 108배로 하루를 열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울 도선사를 찾아 1000배를 올리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166호/2016년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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