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통도구인가 불통기기인가
스마트폰, 소통도구인가 불통기기인가
  • 안직수 기자
  • 승인 2015.12.2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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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폰 토론회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바꿔놓았다. 인터넷 검색을 길에서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소통의 통신이 가능해졌다. 언론사나 대형 인터넷 매체에 집중됐던 정보를 세부화 다양화시킨 것도 중요한 성과다. 하지만 폐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인간성을 상실하게 하고, 감각적이며 즉각적인 행동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22일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스마트폰의 바른 사용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법상스님은 ‘불교적 명상을 통한 중독문제 대응’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법상스님의 발제문을 정리했다.

인터넷 이용률 90% 육박

중독위험군 29.2% 청소년

인간성 상실·돌발행동 위험

 

하루 10여분 명상하면서

자아정체성 되찾으면

청소년 스스로 중독 벗어나

한국정보화진흥원 주관으로 지난 22일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다각도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아이들(본 기사내용과 무관함).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갖가지 과학문명의 발달은 유용성과 효율성을 추구하여 인류에게 편리함과 온갖 오락물을 제공하면서 내성을 강화시켜 인간의 영성을 자극하여 마비시킨다. 이런 문명의 기기 중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어쩌면 인류에게 가장 유용하면서 유해성을 동반하여 내성을 강화하고 중독의 폐해를 일으켜 개인의 문제에서 이제는 심각한 사회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즉 청소년이 사용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내성을 입어서 금단의 중독된 현상까지 불러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영역 등 범사회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라고 제기되고 있다.

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4년 기준 인터넷 이용률이 83.6%이고, 스마트기기 보유율이 78.6%이며, 이 중에서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 6.9%로 260여만 명이고,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14.2%로 450여만 명에 달하고, 그 중에 청소년이 29.2%로 성인 11.3%에 비해서 17.9%를 능가한다고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해야할 청소년의 영성(靈性)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서 대응하고 대처해야 한다.

청소년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질풍노도의 시기로 자기 정체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친 정보의 범람은 자기조절을 이루지 못하고 자아상실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쉼’의 철학과 행위가 요청된다. ‘쉼’의 절제를 동반하지 않는 무한경쟁사회에서 남보다 더 뛰어난 성공의 결과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폰의 유해성인 중독현상이다.

이를 극복하는 책임은 일차적으로 청소년 자기 자신들에 달려 있다. 청소년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력자에 불과하다. 이는 바로 학생시절의 자기 정체성을 자각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활용할 인성을 갖춘 인격이 요구된다. 이것이 바로 ‘쉼’을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진실한 자기의 생명을 보존할 최상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외친다. 이를 유지하는 길은 나와 내 것이 본래 없다는 ‘자연의 쉼’에 눈뜨는 예지다. 그것은 오직 인간의 마음이 본래로 청정한 영성인 참 마음을 회복하여 유지하는 길이다. 이것이 원만하게 활용할 스마트폰의 작용이고 ‘쉼’의 공능을 체득하는 일이다.

명상은 ‘쉼’이고, ‘쉼’은 마음의 욕구와 갈등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 ‘쉼’으로 인해서 자기 영성(靈性)인 생명의 호흡을 알아차린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호흡과 먹는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호흡에 관한 붓다의 수행법이다. 이는 호흡을 통해서 자기의 영성을 깨달아 인간의 대망인 열반의 내면적 평화를 이룸이다.

이러한 명상의 효과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자기가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려서 안정된 마음으로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욕구와 충동을 조절하게 하는 효과를 증진하여 자기 영성을 이끌어 나아간다.

조계종 포교원에서 인증한 청소년 마음등불프로그램도 전국 각 사찰에서 활용중이다. 서울 금강선원과 한국명상상담학회(명상상담연구원), 한마음과학원, 봉인사, 행불선원, 올리브 등이 시행중인 청소년 마음등불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청소년 심성치유프로그램이다.

특히 금강선원의 프로그램인 ‘청소년 10분 집중명상’은 지난 20여 년 동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불교 전통명상법을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집중력과 지구력, 자기조절력을 기르는데 역점을 두고 학습효과를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사물에 집중해 응시하거나 소리를 듣고 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응용해 청소년들이 쉽게 집중명상을 터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금강선원은 ‘청소년 10분 집중명상’ 프로그램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여 전국의 청소년을 지도할 계획이다.

권진영 동대부여고 교법사가 제작한 <참나와 비전을 찾는 자기주도리더십 워크북>은 ‘자랑스러운 나’ 등 5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알아가며 자신의 미래도 설계해 나가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예를 들어 108배를 하더라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나의 사회적 역할과 목표 등 다양한 내용과 그 이유를 적은 뒤 108배를 올리는 프로그램으로 재구성됐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소통과 관계의 유용한 기재이면서 지나친 사용은 내성을 일으켜 금단현상을 낳아 자기의 영성을 병들게 하면서 소통의 도구가 오히려 불통의 기기가 돼버린다. 청소년은 인생에 있어서 자기 정체성 확립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기 계발은 물론이고 인성을 갖추어 인격을 도야하는 시기다. 이러한 청소년을 올바로 인도하는 책무는 국가는 물론 범사회적인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한편, 150여 명의 전문기관과 시민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김도영 SK즈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이 ‘통신사의 스마트미디어 중독예방활동’을 주제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의료계, 기독교와 가톨릭 등 종교계의 중독예방활동 사례 보고, ‘건강한 스마트미디어 발전을 위한 민간참여 방안’(김범수 바른ICT연구소 소장 외) 등 다양한 주제로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불교신문3165호/2015년12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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