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진 소장, 대중공사 평가좌담회서 설문조사 결과 발표

100인 대중공사가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적절했고, 종단 토론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종단 내 갈등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남진 NGO리서치소장은 사부대중 100인대중공사 추진위원회가 ‘대중공사를 공사(公事)하다’를 주제로 오늘(12월1일) 오후2시 조계종 전법회관 지하 교육관에서 개최한 평가 좌담회에서 이같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100인 대중공사에 대한 인식과 요구조사’로 100인 대중공사 위원과 중앙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대중공사 초청위원 등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실시했으며, 우편은 10월28일부터 11월15일까지, 이메일은 11월24일까지 진행했다. 537명 가운데 137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25.5%로 나타났다.

윤남진 소장은 “응답자에 87.4%가 종단혁신과 백년대계의 모토가 적절했다고 평가했으며, 79.3%가 대중공사가 종단 토론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또 종단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47.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소장은 “다만 사찰이나 본사 등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방식의 대중공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83.0%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100인 대중공사 운영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2%가 “구성원 선정이 적절했다”고 평가했으며, “종단 고위 지도층에 편중됐다”는 응답도 45.5%로 조사됐다. 비판적인 비제도권 인사와 비구니 및 여성불자들의 비중이 낮았다는 응답도 각각 20.0%, 14.5%로 나타났다.

또 의제설정에 대해 “의제선정 전에 면밀한 조사와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94.7%로, “별도의 의제설정기구를 구성해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82.3%로 조사되는 등 100인 대중공사의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의제설정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100인 대중공사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대중공사는 지속하되 구성, 의제, 진행방법, 결의사항, 모니터 등의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응답이 53.7%로 조사됐으며, 대중공사를 지속할 경우 2~3가지 대 주제에 집중해 각 주제별 하위 주제로 3~4회에 걸쳐 진행하는 방식이 38.2%, 현재 의제로 세부 주제별 분과토론 방식이 29.4%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호승 동그라미훈련센터 대표는 “대중공사가 종단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대중공사 자체에 대한 이론적, 기술적 개발을 지속적으로 담보해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중공사의 교구본사 차원으로 확산 △대중공사 교육 워크숍 사전 진행 △대중공사 진행자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신호승 대표는 “대중공사의 성과와 한계를 온전히 불교 내외의 대중들과 나눠야 한다”며 “어떤 비판이든 달게 받고 연대해 나가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소위 해종 언론관련 조치는 대중공사 정신에 맞게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산 천장사 주지 허정스님은 “대중공사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토론에 참가한 구성원의 자질과 열정이다.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방식의 대중공사가 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참석 가능한 열정의 소유자들을 선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현재로선 대중공사라는 기구의 성격상 대중공사 결론에 대한 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처리되기 어렵고 후속조치가 매번 신속하게 잘 처리되어도 종회 등에서 반발이 예상된다”며 “대중공사라는 기구를 종법기구나 종령기구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현 화쟁문화아카데미 상임운영위원은 “대중공사가 종단에 대한 종도들과 사회의 신뢰를 제고하고 갈등 조정을 통한 종단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그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을 제정해 결정사항에 대한 종단 각급 기관의 이행 강제 조항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재현 위원은 의제선정조사와 전문가 토론회, 핵심의제 선정, 1차 전체토론회, 권역별 토론회, 2차 전체토론회 등의 절차로 현행 대중공사 추진 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100인 대중공사 평가좌담회에서 앞서 참가자들은 중앙종회에서 해종언론으로 규정한 불교포커스의 이날 좌담회 취재 여부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한 뒤, 취재를 허용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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