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추진본부, ‘승가청규의 생활화와 미래 승가상’ 좌담회 개최

종단이 청정승가 가풍을 회복하고 구현과 현대사회에 맞는 승가상 확립을 위해 지난 8일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승가청규’ 고불식을 봉행한 가운데, 승가청규의 생활화와 확산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는 오늘(11월30일) 오후2시 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승가청규의 생활화와 미래 승가상’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종단 차원에서 제정된 승가청규의 의미를 조명하고, 모든 종도들이 청규를 실천하고 생활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조계종 교육아사리 원영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을 비롯해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스님,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스님,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혜조스님,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이미령 칼럼니스트, 임완숙 전 교사불자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좌담회에서는 청규 제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반면 승가청규 실천과 생활화를 위해 청규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생활화를 위해 청규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포살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선원청규에 이어 승가청규가 제정된 만큼 재가불자들이 수지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부대중 청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스님은 “포살형태라는지 정기적으로 암송할 수 있는 단계가 필요하다”며 “내용면에서 이렇게 정리하더라도 포살본으로 만들 때는 보다 적합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도 “청규라는 것은 규칙이다. 간단하고 명료해야 한다. 하지만 핵심적인 키워드가 필요하다”며 “한 번만 읽더라도 가슴에 남을 수 있어야 한다. 가슴에 남아 평상시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승가청규는) 복잡하고 길다는 느낌이 있다. 핵심적인 키워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병기 교수는 “청규가 선원청규에서 승가청규에 이어 사부대중 청규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승가청규를 사부대중 청규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사부대중 청규가 있어야 한다”며 “불자들의 경우 불자다운 삶을 위한 기준이 없다. 대중 청규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포살이라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지만 실천지침을 간략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스님은 청규의 구체화와 교육현장에서의 실천을 강조했다.

본각스님은 “승가청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문제다. 법랍이 높으신 스님들은 자체적으로 스스로 점검하고, 새롭게 출가하는 스님들의 경우 세속적인 것을 버리지 못한 것이 많다. 이만큼 만들어 낸 것도 대단한 것이다. 그렇지만 교육은 나눠서 할 필요가 있다. 승가청규를 법랍 10년 이내 스님들에게 집중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어떤 정신으로 교육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승가청규를 전담하는 교육을 6개월 정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령 칼럼니스트는 “스님들에게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한글반야심경과 천수경 같이 불교 의식 속에 들어간다면 청규가 박힐 것이다. 이를 위해 청규가 계속해서 정제돼야 한다”며 청규 확산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완숙 전 교사불자연합회장은 “좋은 청규가 잘 만들어졌다. 청규가 빛을 발하려면 스님들이 실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 재가자들에게도 청규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스님들이 청규를 지키지 위해 재가자의 몫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은 “청규 제정과정에서 대승불교에서 강조되는 동체대비 요익유정이 삶 속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점, 일상적 삶과 불교수행이 통일돼야 한다는 점, 바라밀 정신을 기본으로 하자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스님들이 대중들의 보편적 시각으로 봤을 때 수용되고 공감될 수 있는 삶을 산다면 승가가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 소박한 삶이 생활된다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제시할 필요가 없다. 청규를 삶으로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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