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와 미술전시회를 끝낸 몽골 쇼워지역 예비화가들.

광활한 푸른 초원과 하늘, 산, 강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그린 예비화가들이 모였습니다. 지구촌공생회 몽골지부 공생청소년센터에서는 쇼워 지역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고,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미술전시회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전시할 작품들을 모집하기 위해 10월 한 달 동안 공생청소년센터 미술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야외수업에서 들판, 강, 동물 등의 자연의 모습을 그림으로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몽골 아이들은 평소에 쉽게 동물들을 보고, 만질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의 털 색깔이나 눈의 모양을 다른 시각에서 관찰하면서 매우 새로워했습니다. 아이들은 야외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무에도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잎을 표현하고, 음영도 넣어가면서 ‘가을의 말, 노란색 가을, 숲, 단풍’ 등을 주제로 20여개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대자연에서 길러진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색깔의 모습이었습니다.

고사리 손들의 정성이 들어간 이번 전시회에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지역 주민과 아동들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들 그림에서 많은 것을 전달받았어요. 저까지 순수해지네요.” “색감이 아름다워요”라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시회 당일에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 지구촌공생회 몽골지부에서 진행하는 미술수업에 대한 안내와 다양한 프로그램(도서관운영, 영화상영, 컴퓨터이용 등)에 대해 소개하며 함께 문화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예비화가들은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줍어하기도 하고, 스스로 뿌듯해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 앞에서 자랑스럽게 활짝 웃어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넓혀주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예비화가들에게 뜻 깊은 경험이 되었길 바랍니다.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저는 이 지역 사람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화를 만들고 나누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지역주민,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의 관심과 사랑을 주면 정말 큰 성장과 감동으로 보답한다는 것을 몽골에 있으면서 많이 느낍니다.

[불교신문3158호/2015년12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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