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육조대사구결

이동형 번역/ 운주사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면서 조계종 소의경전이다. <금강경>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경전이면서,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 육조혜능선사가 <금강경>의 한 구절을 듣고 홀연히 깨달음을 얻은 일화도 큰 영향을 줬다.

그렇다보니 <금강경>에 대한 주석사와 해설서가 많이 나와 있다. 경전의 가르침을 현실의 문제로 풀어낸 책도 적지 않다. 공학박사이면서 불교경전에도 밝은 이동형 씨는 “금강경을 선양한 육조혜능대사가 어떤 구절에서 깨침을 얻었을까? 또 글자를 모르던 혜능선사는 금강경을 어떻게 풀이했을까?”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여러 고문서를 찾은 끝에 혜능스님이 구두로 법문한 내용을 기록한 <금강경육조대사구결>을 찾아냈다. 이 책은 송나라 때 천태종의 나적스님이 <육조대사구결> 간행을 위해 10여 년 동안 8종의 책을 모아 교감하고 발행한 <금강경 해의>를 저본으로 하고, 중국 백운선사가 주석을 붙인 <금강경 해의광론>을 번역한 것이다. 1996년에 초판을 출간했는데, 이후 <금강경> 공부에 더욱 매진하면서 “초판의 오류를 잘못 잡고, 백운선사가 지은 <혜능대사>를 통해 많은 수정을 한 결과” 이번에 증보판을 출간한 것.

저자는 “자본의 논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불교의 진리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과거나 현재, 미래에서 우리는 진리를 신봉하며 그 사상으로 이 세상을 인식해야 한다. 선지식의 진리는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금강경> 공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책은 <금강경> 원문과 해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육조 스님의 구결(口訣) 해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 의견은 최대한 절제됐다. 저자는 “금경경 공부는 ‘대승의 뜻은 모두에게 법신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체를 내팽개쳐두고 가짜인 화신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158호/2015년12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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