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가 최근 그간 탄압과 수탈일변도로 인식했던 조선후기 불교사를 시대적 상황과 결부시켜 재검토한 <조선후기 불교동향사 연구>를 펴냈다. 오 교수는 조선후기 승역의 가중이 불교계에 대한 수탈과 착취보다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관련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7세기 이후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구조 파괴와 국가재정 부족은 수취체제 개선의 계기가 됐다는 것. 이에 따라 승역의 국역 동원이나 잡역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되는 현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조선후기 불교계 승역에 대한 가중이 착취로 인식되는 것이 타당하지만, 두 차례의 전란 이후 사회경제적 동향을 염두해 둔다면 불교계 탄압 차원에서만 인식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신문3158호/2015년12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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