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 사퇴 피력, “생명 살리기 위해”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동국대에서 학교문제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총학생장 김건중 학생에게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오는 12월4일부터 동국대 이사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스님은 사장을 맡고 있는 부산불교방송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이날 저녁 본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단식하는 학생을 만난 적도, 일면식도 없지만 생명 존중이 출가자의 발심 이유인 만큼 동국대 국제선센터를 운영하는 인연도 있고 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것 같아서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나의 이런 진정성을 이해한다면 그 학생도 단식을 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사전에 의논한 사람도 배후도 없다. 이러다 죽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혼자 전격적으로 결정했다”며 “배후가 있다면 이 일을 걱정하고 불교를 염려하는 불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종단에서도 100인 대중공사가 중심이 돼 ‘화쟁원탁회의’를 구성해서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안을 의논 중이라는 기자의 질의에 대해 “그런 일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논할 때가 아니고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며 “풀려고 하면 오히려 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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