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스님 인연 출가, 보행스님

테러·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유럽인 안심입명 위해 포교

리투아니아 출신 보행스님이 고국에 사찰을 건립하는 원력을 세웠다.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숭산스님과 인연으로 출가해 지금까지 한국선원서 정진해온 보행스님이 고국에 한국사찰을 건립한다. “난민유입과 테러, 경제난까지 겹쳐 힘겨워 하는 리투아니아인과 유럽 사람들의 안심입명을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겠다”며 새로운 원력을 세운 보행스님을 지난 23일 조계사에서 만났다.

리투아니아는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300만 명의 작은 나라다. 연극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던 스님은 리투아니아에서 숭산스님의 법문을 듣고 감화돼 발심출가했다. 출가해서 지금까지 수행하며 정진해온 보행스님이 고국인 리투아니아 포교를 결심하게 된 것은 현지 불자들의 성원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인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지만, 젊은 세대들은 오래전부터 불교를 접했다. 10년 전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초청법회 때 600명이 모여들 정도로 참선과 명상에 관심이 많다. 숭산스님이 마련한 선원에는 요즘에도 50명 정도가 공부하고 있고, 스님 법회가 있는 날이면 400명씩 모여들기도 한다. 또 한국에서 출가하길 희망하는 10여 명의 청년들이 보행스님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상담을 하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 해제 때면 리투아니아에서 포교해온 보행스님은 “참선을 깊이 있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지도해줄 스님이 절실하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냈다”며 리투아니아 불자들을 위해 사찰을 건립하고 지도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수도 빌뉴스에 작은 공간이라도 얻어 불자들이 아침저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량을 마련해 포교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원보스님도 함께 한다.

사실 보행스님은 고국에서 꽤 유명하다. 이미 2권의 책을 출간했고, 스님의 수행담이 각종 언론에 소개돼 리투아니아 국민 2명 중 1명은 스님을 알 정도다. 거리를 다니면 인사를 하고 불교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현지인들에게 한국불교와 스님에 대한 친숙함을 심어준 보행스님은 어려운 불교교리에 앞서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자기의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 이 순간에 집중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57호/2015년11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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