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승가고시 수석’ 성제스님

국제불교학교 1기 졸업생으로

3년간 고려사서 교민들 포교

현지 젊은이들에게 참선 지도

“한국불교 홍보 불사하고 싶다”

 

국제불교학교 1기 졸업생으로, 2013년 아르헨티나 고려사로 가 교민과 현지인 포교를 전담했던 성제스님<사진>이 지난 10월 치러진 3급 승가고시서 1등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스님은 정덕법계를 품수받고, 이에 앞서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으로부터 성적우수자 표창과 장학금도 받았다. 스님은 “승가고시 준비하면서 출가해서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고, 논술 관련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도 많은 공부가 됐다”며 “좋은 성적까지 거두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국제불교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르헨티나로 떠난 성제스님은 승가고시와 법계 품서식에 참여하기 위해 3개월 전 귀국했다. 3년가량 부에노스아이레스 고려사에서 교민과 현지인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면서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이곳에서 포교활동은 녹록치 않았다. 사찰을 찾는 교민들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으로, 50여개 한국 교회에서 젊은 세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청소년과 젊은 층은 만나기도 어려웠다. 스님은 현지인 포교에 눈을 돌렸다. 선 수행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수행그룹을 새로 결성했다. 스님은 ‘다르마 프렌드’라 부르는 이들과 함께 매주 2회 참선수행을 하고, 스페인어로 번역된 숭산스님의 책을 읽었다. 그 인연으로 한 젊은이는 지난해 대전 무상사에서 한 달간 공부했고, 이번 동안거 결제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입국한 청년도 있다. 진지하게 불교를 대하고, 수행하면서 변해가는 청년들을 보며 스님도 놀랐다고 한다.

고시와 법계 품서로 오랜 시간 사찰을 비워둘 수 없어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귀국한 스님은 “현지인에게 참선지도를 하면서 정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선 수행에 더 매진할 뜻을 밝혔다. 또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어로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불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고려사에서 전법활동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성제스님은 “국제불교학교 재학 중 미 동서부 지역 연수를 하면서 한국사찰과 현지 선센터를 방문했던 경험을 살려 아르헨티나로 왔는데 이곳은 미국보다 상황이 열악하다”며 “남미가 워낙 멀어 큰스님 초청법회 한 번 열기도 쉽지 않다. 종단에서 관심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불교신문3157호/2015년11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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