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무송ㆍ전원주 ‘보시행’

무대경력 50년 훌쩍 넘은

베테랑 연기로 대중 호평

 

‘지구촌공생회’ 홍보대사

신심 깊은 독실한 불자들

 

“네팔 아이들을 위한 학교

하루 빨리 지어지길 기원”

불자배우 전무송(사진 왼쪽), 전원주 씨가 최근 국제구호단체인 지구촌공생회가 추진하고 있는 후원사업 광고에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하고 성금을 보시했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는 임제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화두로 삼고 안방극장과 연극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전무송·전원주 씨. 신심 깊은 불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들이 최근 지진과 식수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해외 어린이들을 위한 자비행에 동참해 귀감이 되고 있다.

전무송 씨는 지난 10월22일 불교방송에서 불교계 대표적인 국제구호단체 지구촌공생회가 추진하고 있는 후원사업 광고에 내레이션 녹음을 진행하며 재능 기부했다. 전 씨는 이날 지구촌공생회 네팔 지진 장기재건 사업인 ‘스무고개 스무학교’와 케냐 식수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따뜻하고 차분한 음색으로 네팔을 위한 응원의 마음을 담아낸 그는 “이처럼 뜻 깊은 불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불제자로서 큰 영광”이라며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를 듣고 어려움에 처한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 씨는 이날 재능기부에 이어 네팔 학교건립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3년에도 케냐 마사이족을 위한 우물관리 후원금 100만원을 보시하는 등 자비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불자연예인이다.

이와 더불어 전원주 씨도 지난 4일 불교방송에서 같은 내용으로 후원광고 내레이션 녹음을 진행하며 힘을 보탰다. 성우 출신이자 화통한 웃음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인 전 씨는 안정감 있고,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로 그 어느 때보다 정성껏 녹음을 마쳤다. 그는 “내레이션 참여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네팔 아이들을 위한 튼튼한 학교가 세워져 희망을 다시 세우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2012년 지구촌공생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캄보디아 지뢰제거, 케냐 식수사업 등 지구촌 이웃들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꾸준한 나눔 실천 및 홍보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는 “두 배우는 2012년부터 홍보대사로서 꾸준히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달까지 네팔 긴급구호 계좌를 통해 모인 성금 4억여 원을 투입해 네팔 재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전무송 씨는 고교졸업 후 김동원 주연의 연극 ‘햄릿’을 보고 한 눈에 반해 1962년 서울예술대학의 전신인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1기생으로 입학, 2년 뒤 연극 ‘춘향전’으로 데뷔했다. 이후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1981년 임권택 감독의 불교영화 ‘만다라’에서 파계승 지산스님 역을 맡으며 대종상 남우조연상과 신인상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1970년대 말 서울 경국사에서 지관스님에게 법명 ‘다정(茶亭)’을 받은 인연으로 아내와 함께 30년 넘게 경국사 신도로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수행자 역할을 여러 번 맡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불자로서 큰 영광”이라며 “특히 고뇌하는 수행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영화 ‘만다라’는 내 배우인생에 디딤돌이 됐다”고 밝혔다.

1963년 동아방송 1기 공채 성우로 방송계에 입문한 전원주 씨는 특유의 웃음과 서민적이고 푸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배우다. 2013년 5월 부모에 대한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들어 불교TV 토크 프로그램 ‘부모은중경’ 진행을 맡으며 호평을 받았다. 당시 자신의 둘째 며느리 김해현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고부간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사부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 씨는 최근 방송에서 20대에 첫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한 사실을 고백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 씨는 방송을 통해 “29세에 사별하고 한 살 된 아들을 데리고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친정어머니는 아들과 둘이 살아가길 바라셨지만 남편과 각자 아들 한 명씩을 데리고 재가했다”고 심경을 털어놔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불교신문3156호/2015년1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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