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스님, 내년까지 1년 마라톤

네팔·베트남 지원불사 ‘발원’ 

진오스님이 지난 18일 월정사에서 베트남과 네팔을 위해 1년 동안 3000km를 달리는 모금 마라톤을 시작했다. 스님은 앞으로 매일 평균 45km를 달리며 모금 마라톤을 이어간다.

‘달리는 스님’으로 유명한 진오스님이 또 달린다. 이번엔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과 네팔 학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뛴다. 1년 동안 조계종 전국 24교구본사를 비롯해 베트남, 네팔 등 3000km를 달려 1km당 100원으로 환산해 기금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은 지난 18일 제4교구본사 월정사에서 모금 마라톤을 시작했다. 월정사에서 시작해 내년 2016년 11월17일까지 1년 동안 매월 1~2회 1주일씩 쉬지 않고 뛰어 전국 24교구본사를 비롯해 베트남, 네팔 등을 달려 서울 조계사까지 3000km를 완주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이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여러 번 모금 마라톤을 진행해왔지만 역대 최장기간, 최대거리다. 마라톤 풀코스(42.195㎞)로 치면 70배에 달한다.

진오스님은 이날 “내가 가진 것은 두 다리밖에 없다”며 “몸은 힘들겠지만 나누는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길에서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나선다”고 출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적은 달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며 “베트남과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작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금 마라톤을 통해 모연된 기금은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과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학교 건립에 쓰인다. 진오스님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베트남 농촌학교에 21개 화장실 신축을 지원했으며 네팔 학교 1개를 건립했다. 스님은 1987년 공군 군법사로 재직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눈 한 쪽이 실명된 후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일에 힘써오고 있다. 2000년에는 구미지역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 상담센터와 외국인 쉼터를 운영해왔으며 2008년에는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을 설립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상담센터와 쉼터 등을 운영하며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불교신문3156호/2015년1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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