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변인 논평서 공식 사과 요구

11월19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캡처=새누리당 홈페이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에 대해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법자이기 때문에 그를 보호하는 인상을 국민에게 줘서는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종단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계종이 오늘(11월19일) 대변인 논평을 발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가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더군다나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서청원 최고위원의 발로참회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다음은 조계종 대변인 논평 전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합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내 진입에 대해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가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더군다나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1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이에 서청원 최고위원의 발로참회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합니다.

불기2559(2015)년 11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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