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섭 회장 취임법회, 새 출발 다짐

인사말을 하는 조승섭 회장.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불자들이 주축이 돼 조계종 경제인불자연합회를 창립하고, 회장으로 조승섭(57, 법명 백운) 한화(韓華)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조계종 경제인불자연합회는 오늘(11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공연장에서 회장 취임법회를 갖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경제인불자모임은 사실상 재창립이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인불자연합회란 이름으로 지난 2010년 출범한 적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유명무실해진 것을 조승섭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발심해 조직으로 일궜다. 7월31일 80여 명 회원이 모여 공군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거쳤으며 16개 시도 가운데 6개 지부를 결성하고 오늘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한 것이다.

연합회는 매월 첫주 지도법사를 초청해 불교를 공부하고, 분기별로 성지순례 및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원활한 신행활동을 위해 호법부장 세영스님, 삼막사 주지 성무스님, 청계사 주지 성행스님, 포교원 신도국장 덕산스님 등을 지도법사로 위촉했다.

또 경제인 불자를 위한 소식지 (가칭)<불교이코노미>를 제작해 보급하는 한편,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국제구호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베트남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국어 교실을 개설하고,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취업 알선, 베트남 다문화불자가정 초청한마당 등 사업을 준비한다. 이밖에도 외연확대를 위해 중소상공인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불자경제인 경제포럼을 상설화해, 분기별로 저명한 경제인, 경제학 관련 석학을 초빙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조승섭 회장은 “부처님 제자로 바른 행을 실천하자는 목적으로 창립한 경제인불자연합회는 대자대비한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경제활동과 대사회활동을 해나갈 것”이라며 “한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2년간 활동해 온 인맥을 십분 활용해 회원배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제인불자연합회 조승섭 회장 취임법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포교원장 직무대행 송묵스님과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설훈 국회의원, 예비역 장성모임 성우회 김홍래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문을 맡은 월주스님은 “경제인불자연합회 회원들이 바른 혜안으로 국가경제 위해 활동해달라”며 “불교계와 사회를 큰 일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동영상으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송묵스님은 “경제가 잘 돼야 나라가 발전하고 개인 또한 안정된 삶을 누릴 것이며, 불자 기업과 불자 경제인들이 발전해야 우리 불교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불자회 건승을 기원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도 “우리사회 근간이 되는 경제인불자들이 하나 된 이 자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모든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교계 발전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부단한 정진과 수행을 통해 훌륭한 경제인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심이 깊은 가정에서 자란 조 회장은 1992년 조계사 무진장스님 밑에서 <금강경>과 <화엄경>을 공부하면서 불교에 대해 눈을 떴다. 법명도 무진장스님에게 받았다. 고전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어릴 때 선친으로부터 천자문, 소학, 동몽선습 등을 익혔고, 청소년기에 사서삼경을 공부했다고 한다.

<논어> <맹자>를 가까이 두고 본다는 그는 요즘엔 매일 <지장경>을 독송하고 108배를 하며 신심을 다지고 있다. 그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과도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스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불자로서 갖춰야 할 초발심자세를 배웠다”며 “지금은 유발상좌로서 예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에 진학한 계기도 월주스님의 권유 덕분이었다. 스님이 장학금을 주면서 공부하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입학했다. 최고위과정에서 조계종 호계원장 일면스님과 이기흥 중앙신도회 회장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불자회 창립으로까지 이어졌다.

조 회장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회원들이라 법회나 행사 때마다 시간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적인 인원이 모여도 법회나 봉사활동은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공자 가르침을 인용한 그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먼 곳에 있는 사람들도 알고 찾아온다”며 “회원들과 열심히 신행활동하고 자비행을 실천하다보면 불자 경제인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승섭 회장이 지도법사 스님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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