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지 스님이 포교 지원 차원 개설

선원 스님까지 30명 넘게 신청 큰 호응

본말사 소통 초심 점검 등 부수 효과도 많아

 

강의하는 반산스님

본사 주지스님이 말사 주지스님들을 위해 경전강좌를 열었다. 학인들을 가르치는 승가대학 학장스님이 강사로 직접 나섰다. 말사 포교 가람수호 신행상담으로 눈 코 뜰새 없는 주지스님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잠시 학인신분으로 돌아갔다.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과 말사주지스님들의 이야기다. 쌍계사는 동안거 결제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난 9일부터 12일 까지 4일간 오후 2시부터 4시 까지 경전강좌를 개설했다. 부주지 성전스님 등 본사 소임자 스님과 선방스님들 까지 공부에 참여했다. 학장 반산스님이 강사로 나섰다. 공부하는 경전은 <법화경>이었다.

경전 공부 열중하는 스님들

조계종 교육원 차원의 연수교육은 활성화됐지만 본사 차원에서 말사 주지스님 교육을 위해 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흔치 않다. 주지 원허스님이 강좌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포교에 도움을 주기위해서다. 신도들을 만나고 지역 활동을 펼치는 말사주지스님들의 가장 큰 포교 활동은 법문이다. 오랫동안 법문하다 보면 소재가 고갈된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설법연구원’, 포교원 등에서 설법문안을 서비스 했을 정도다. 이에 쌍계사는 재교육을 통해 설법에 쓰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두 번째는 본 말사와의 소통이다. 말사스님들이 본사를 방문할 일은 많지 않다. 본사 차원 큰 행사가 있을 때 정도다. 일 없는데 일부러 본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공부 하러 왔다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본사주지스님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공부시간이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세 번째는 스님들의 성찰이다. 스님들은 학인시절로 되돌아 간 듯 수행자 초기 시절의 자세를 다시 가다듬는다.

반산스님

원허스님은 포교 법문하다 막힐 때가 있는데 포교에 도움 될 길이 없을 까 생각하다가 강주스님의 도움을 받아 산철 공부모임을 만들게 됐다포교 수행 가람수호로 바쁜 주지 스님들이 호응을 할 까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굉장히 반응이 좋고 참여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말사 주지 자격으로 직접 강의를 수강한 성전스님은 승가대학을 마치고 나면 공부할 기회가 없는데 마치 학인시절로 돌아간 듯 나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원허스님은 “30명 이상의 말사 스님과 선원수좌 스님들도 신청할 정도로 스님들께서 경전 공부에 대한 열망이 강함을 알았다본사가 여건을 만들어주면 말사도 공부하고 수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교구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계사는 원허스님 주지 부임 8개월만에 수행하고 공부하는 총림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말사와의 소통으로 함께 발전하는 교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월간 쌍계를 발간해 말사를 소개하고 본사의 소식을 실으며 자연스럽게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안학교 온라인 등 신도와 지역민들의 교육과 소통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주지 원허스님은 쌍계사를 서부 경남 최고의 수행 포교 교육 도량을 지향하는 방침을 세우고 본사 소임자 스님들이 본사에 상주하면서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이번 법화경 강좌에 이어 다음 산철에는 율원장스님을 모시고 계율 강의를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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