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 대조 입능가경 식육품 연구

보산스님 지음/ 올리브그린

불교에서 육식은 허용된 행위일까, 왜 불교에서는 채식을 적극 권장할까. 초기불교국가의 육식과 대승불교국가의 음식문화에 대한 경전적 근거는 무엇일까. 인천 비룡정사 주지 보산스님이 육식에 대한 문제를 <능가경>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보산스님은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서 역경학을 전공했다.

4세기 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입능가경>은 대승불교의 중심 사상인 중관과 유식, 여래장 선종 사상과 함께 동북아시아 불교의 교학과 수행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경전은 중국과 티베트에 전래돼 중국서 3종의 한역본이, 티베트에서 2종의 이역본이 각각 발간됐는데, 보산스님은 <입능가경> 8장 식육품에 대해 여러 문헌과 대조작업을 통해 분석했다.

“불살생 문제와 더불어 승단의 일상적인 식(食)에 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걸식으로 음식을 받아먹어야 했던 당시 승단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어육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걸식으로 받은 어육도 결과적으로 살생과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대승경전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창조한다는 측면에서 살생과 더불어 육식을 강하게 금지했다.”

부처님께서 왕사성 영취산에 비구 1250명과 함께 계실 때, 재가불자들이 법문을 듣기 위해 운집했다. 그리고 법회는 오계로 이어졌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불살생과 불음주를 말씀하셨지만 육식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부처님께서 생각하신 음식에 대한 생각은 <사분율>에서 명확히 볼 수 있다. “바른 음식과 바르지 않은 음식이 있는데, 바르지 않은 음식이라 함은 뿌리의 음식과 내지 가루음식이요, 바른 음식이라 함은 밥, 국수, 건반, 생선, 고기니라”며 절제와 검소함을 강조했다. 지나친 채식주의를 고집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승단은 걸식을 했지, 직접 음식을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재가에서 주는 음식을 그대로 공양할 수밖에 없었다. 탁발은 가장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무소유의 실천이다. 오히려 부처님께서는 비법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생선이나 고기를 아름다운 음식이라고 하지 않았다. 보산스님은 “대승시대에 들어오면서 육식을 금하는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계를 지키는 것이 선업이고, 보살의 참원은 과거의 악업을 소멸하는 것이므로 수행자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주장으로 육식문제를 해석했다.

이 책에서 보산스님은 육식에 대한 다양한 경전의 가르침이 폭넓게 정리했다.

[불교신문3154호/2015년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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