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공사 상임추진위, 종단 현안 관련 긴급회의 결과 발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가 13일 동국대와 용주사 사태와 관련 긴급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공동추진위원장 도법스님.

동국대 이사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가 이사장 선출 유보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용주사 문제에 대해서는 총무원 집행부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는 오늘(11월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이같이 회의 결과를 밝혔다. 공동추진위원장 도법스님은 “동국대와 용주사 사태로 인해 대중의 불신과 걱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갈등이 장기화되고 당사자들로서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뜻을 모았다”고 긴급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상임추진위원회는 먼저 14일 열리는 동국대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을 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동국대 이사회가 이사장 선출을 강행한다면 학내 갈등이 사그라 들지 않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이사회 선출을 유보하고 종도 대중이 동의할만한 충분한 공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립학교가 오히려 종단의 우환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이사회 전체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사장 선출이 유보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열리는 100인 대중공사 주제로 동국대 문제를 다룰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날 이사회 개최에 앞서 동국대 법인사무처에 회의결과를 전달하는 한편 이사회 당일 이사회를 직접 찾아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상임추진위원회는 이날 동국대 문제와 더불어 종단 집행부에 용주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상임추진위원회는 “교구차원의 자율적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진 만큼 중앙종회는 진실을 규명해 책임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하며 호법부 또한 사정기관의 역할을 더 이상 방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총무원은 대중들의 열망을 받아들여 빠른 시일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별도의 대중공사를 올해 내 추진해 공의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 긴급 회의 결과 전문.

종단현안 관련 긴급 회의결과

- 2015. 11. 13.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 -

동국대 문제, 용주사 문제 등 종단의 주요 현안과 관련하여 대중의 불신과 걱정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등이 장기화되어 당사자들로서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공동체가 더 이상 분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부처님 가르침으로 돌아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앞세우고, 대중공의를 가장 우선시하여야 합니다. 우리 종단은 이미 지난 7월 서의현 원장 재심파문을 맞아 대중의 지혜와 원력을 모아 슬기롭게 해결책을 모색한 경험이 있습니다. 종단의 주인은 종도대중입니다. 주인이 주인답게 광장에 나와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문제해결의 왕도라는 판단 하에 오늘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는 종단현안과 관련하여 긴급 회의를 열고 다음과 같이 뜻을 모았습니다. 절박한 상황이라 보다 많은 분들과 의논하지 못한 채 발표함을 양해바랍니다.

첫째, 동국대 이사회가 14일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을 유보하여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내일 열릴 동국대 이사회가 이사장 선출을 강행한다면, 학내 갈등은 사그라 들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이사회에서는 이사장 선출을 유보하고, 종도 대중이 동의할만한 충분한 공의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는 이러한 대중들의 뜻을 14일 이사회에 참석하여 전달할 것이며, 우리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에는 1125일로 예정된 대중공사의 주제로 이 문제를 다루어 대중의 지혜와 힘을 바탕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입니다. 종립학교가 오히려 종단의 우환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이사회 전체에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 용주사 문제와 관련하여 종단 집행부가 명운을 걸고 해결에 나설 것을 요청드립니다.

범계 시비에 이어 반승가적 폭력사태까지 용주사 문제로 인해 스님들은 물론 재가불자들까지 근심과 염려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입니다. 이미 교구차원의 자율적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진만큼 종단의 명운이 걸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합니다. 중앙종회는 진실을 규명하여 책임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하며, 호법부는 사정기관의 역할을 더 이상 방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총무원장을 비롯한 총무원 집행부 또한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일이 조속하게 추진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대중들의 열망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이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용주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별도의 대중공사를 올해 내에 추진하여 공의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상임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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