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불교학자들이 쓴 ‘대승불교의 나갈 길’

대승불교의 아시아

스에키 후미히코 외 지음
최연식 번역/ 싸알아이

“논문만으로도 불교연구의 

새롭고 매력에 넘치는 영역이 

얼마나 많이 개척되고 있는지 

일단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교는 과거의 가르침이 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가르침이다. 사진은 부처님께서 처음 법문을 설한 인도 사르나트에 있는 초전법륜상.불교신문 자료사진

많은 사람을 구제해 태우는 큰 수레라는 뜻으로 일체중생의 제도를 그 목표로 하고 있는 종파인 대승불교. 다른 사상의 교류, 문헌 이외의 방법론의 가능성, 문학과 미술과의 관계 등 대승불교의 문제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살펴보는 새로운 연구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학술서가 출간돼 주목된다.

 

대승불교 10번째 시리즈로 펴낸 <대승불교의 아시아>는 인도 대승불교를 중심으로 하면서 동시에 티베트와 동아시아에서의 전개형태도 추적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 방법은 문헌해독을 기초로 관련 사상을 해명하는 것은 물론 일본 불교학의 가장 정통적 방법을 따르며 최신의 성과를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불교는 단순히 이념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역사 속에서 움직여 왔고,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영역은 사상만이 아니라 문화의 여러 분야에 폭넓게 미치고 있다. 그들을 종합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정통적인 대승불교를 그 주변에서 재검토해 새롭게 보려는 의욕적인 학자 10명의 논문으로 채웠다.

 

그레고리 쇼펜 미국 브라운대 교수는 제1장 ‘불교문헌학에서 불교고고학으로-인도불교에서 성자 곁의 매장과 붓다의 현존성’을 통해 정통적으로 문헌상으로만 연구되어 온 대승불교를 고고학을 통해 새롭게 살펴 인도불교의 실태를 설명했다. 에이노오 신고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제2장 ‘힌두의례와 불교의례’에서 힌두교와 불교에서 모두 볼 수 있는 ‘발리의례’, ‘푸자’라고 불리는 공양의례에 초점을 맞춰 두 종교 의례 관계에 주목했다. 다네무라 류겐 일본 다이쇼대 종합불교연구소 연구원은 제3장 ‘밀교와 시바교’에서 두 종교가 다양한 점에서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앞으로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기미아키 일본 나카무라 하지메 동방연구소 연구원은 제4장 ‘만다라는 무엇인가’를 통해 “인도 대승불교 1300년의 후반부를 차지하는 밀교 600년은 만다라 발전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호사카 지 일본 주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는 제5장 ‘이슬람과 대승불교-불교와 이슬람의 연속과 비연속’이란 논문에서 “인도불교의 쇠망을 고찰할 때는 단순히 불교라는 종교의 쇠망이라는 관점만이 아니라 문명론의 입장을 갖고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오치아이 도시노리 일본 코쿠사이붓쿄가쿠다이가쿠인대 교수는 제6장 ‘의경(疑經)을 둘러싼 문제들-경전의 이야기화와 개작’을 통해 “일본 고사경이 전하고 있는 지통역 <천비천안관세음보살다라니경>상·하, 두 권은 현행본과 달리 대폭적인 개작이 행해졌다고 추측된다”면서 “이러한 사업은 국가적 권위 하에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타쿠라 마사아키 일본 도쿄대 교수는 제7장 ‘불교회화와 궁정-남송 마원(馬遠)의 ‘선종조사도’를 중심으로’를 통해 남송 마원의 그림을 통해 불교의 중국화를 분석했다. 이시이 고세이 일본 고마자와대 교수는 제8장 ‘한역불전과 문학’에서 <유마경>와 중세신화를 통해 불교의 일본화를 알아봤다. 이야나가 노부미 프랑스 국립극동학원 도쿄지부 대표는 제9장 ‘중세신도=‘일본의 힌두교?’론-일본문화사에서의 인도’를 통해 “힌두교와 고대 일본신화인 신도는 양자 모두 토착적 종교라는 이미지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에키 후미히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는 제10장 ‘대승비불설에서 대승불교성립론으로-근대일본의 대승불교 언설’에서 ‘대승불교’라는 문제설정 자체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 그것이 근대일본의 특수상황 속에서 생겨난 것으로서 과연 그대로 통용되어도 좋은지에 대해 또 다시 문제제기하고 있다. 스에키 후미히코 교수는 “이 책은 이른바 ‘정통적’ 대승불교를 그 주변에서 재검토해 흔들어 보려는 의욕적인 논문들로 채워져 있다”면서 “이 논문만으로도 불교연구의 새롭고 매력에 넘치는 영역이 얼마나 많이 개척되고 있는지 그 일단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150호/2015년11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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