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장 일면스님 10월30일 이사장실서 입장 발표

“흥국사 주지 시절 성보 분실 사실
지금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
악의적 비난·종립학교 정체성 부정 등
학교 명예 훼손 묵과하지 않을 것”

동국대 이사장 일면스님이 30일 학교 본관 이사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양주 흥국사 탱화 사건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성보를 훔쳤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또 흥국사 주지 시절 성보를 분실한 것에 대해서는 “종도 앞에 사죄드린다”며 참회했다. 현재 탱화는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종무회의를 거쳐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로 위탁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일면스님은 먼저 “그동안 저를 음해하는 주장과 보도가 난무해도 진위 여부를 떠나 시비가 이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허물이라는 은사스님과 선배스님들의 가르침을 따라 묵빈대처를 해왔다”며 “어릴 적부터 손해를 보더라도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말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승려의 바른 자세라고 배웠기 때문에 일일이 해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면스님은 이날 성보를 분실에 대한 책임은 통감하지만, 절도에 관여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왜곡 보도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1983년부터 1996년까지 흥국사 주지로 재직할 당시 “문제의 탱화 두 점을 도난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도난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일면스님은 “총무원장 의현스님의 3선 반대에 앞선 일로 인해 19개월 간 주지 임명장을 받지 못해 도난 사실을 보고할 상황이 되지 못했다”면서 “선천적인 간질환이 당시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돼 주지로서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어떤 이유에서도 성보를 훔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성보를 훔친 사실이 없음을 분명하게 알려드린다”면서 “탱화를 분실하는 오점을 남긴 것을 수행자로서 치욕으로 여기며 지금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왜 제가 탱화를 훔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일면스님은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대해 불가피하게 법적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여러 언론이 기존에 보도했던 내용을 삭제했지만 몇몇 언론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중 두 언론에 대해 10월26일 정오까지 스스로 바로잡을 기회를 주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해당 언론사 대표 및 기사를 썼던 기자를 대상으로 고소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논란이 된 흥국사 탱화는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 위탁 조치를 취한 상태다. 스님은 이와 관련해 “저를 음해하는 이들의 무분별한 주장과 보도로 인해 탱화 존재가 구체적으로 알려져 도난 우려가 커지자 봉선사가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무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봉선사에 박물관이 들어서고 흥국사가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다시 돌려받는 조건으로 임시로 박물관에 위탁 보관했다”고 밝혔다.

일면스님은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학교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일부 허위주장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던 모든 일들이 정상을 되찾기를 원하며 앞으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학교를 위한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악의적인 비난이나 종립학교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일면스님은 흥국사 탱화 사건과 관련해 2004년 호법부 조사를 받고 주지 직무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경책을 받은바 있다. 일면스님은 조사 받을 당시 ‘감로탱화 분실건에 대한 두산스님의 진술’ 내용과 ‘흥국사 소장 감로 탱화 분실 건에 대한 권고서’도 공개했다. 

다음은 일면스님이 발표한 입장문이다.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소납을 둘러싼 억측과 각종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정론을 지켜주신 교계 기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 개월간 일부 언론과 인사들의 악의적인 보도와 음해가 학교와 종단의 안위를 위협하고 불교 위상을 추락시키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종단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판단에 최근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자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음해하는 주장과 보도가 난무해도, 진위 여부를 떠나 시비가 이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허물이라는 은사스님과 선배스님들의 가르침을 따라서 묵빈대처(默賓對處)해 왔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잘못을 저지른 제자를 대할 때 타이르거나 벌을 줘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침묵으로 제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손해를 보더라도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말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승려의 바른 자세라고 배웠기 때문에 일일이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대해 불가피하게 법적조치를 취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잘못된 보도를 일삼은 언론들을 대상으로 바로잡도록 통보했습니다. 여러 언론이 기존에 보도했던 내용을 삭제했지만 몇몇 언론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중 가장 악의적으로 저를 모함했던 두 언론사에 대해서 지난 10월 26일 정오까지 다시 한 번 스스로 바로잡을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아 부득이 해당 언론사 대표 및 해당 기자를 대상으로 고소하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

흥국사 주지 시절 성보를 분실한 것은 사실이며, 종도 앞에 사죄드립니다.
흥국사 주지 재직 당시 문제의 탱화 두 점을 도난당한 것은 사실입니다. 분명 저의 과오이며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 번 그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을 밝혔지만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참회합니다. 굳이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면, 총무원장 의현스님의 3선 반대에 앞선 일로 인해 19개월간 주지 임명장을 받지 못해 도난 사실을 보고할 상황이 되지 못했고 선천적으로 갖고 있던 간질환이 당시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돼 주지로서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성보를 훔쳤다는 주장은 명백히 허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보 분실과 관련해 악의적인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익을 위해 절도를 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성보를 훔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성보를 훔친 사실이 없음을 분명하게 알려드립니다. 탱화를 분실하는 오점을 남긴 것을 수행자로서 치욕으로 여기며 지금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왜 제가 탱화를 훔치겠습니까?

진실을 호도하는 삿된 무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겠습니다.
봉선사는 논란이 됐던 탱화를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로 위탁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저를 음해하는 이들의 무분별한 주장과 보도로 인해 탱화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알려져 도난 우려가 커지자 봉선사가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무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봉선사에 박물관이 들어서고 흥국사가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다시 돌려받는 조건으로 중앙박물관에 임시로 위탁 보관했습니다.

저와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이로써 일부의 허위 주장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던 모든 일들이 정상을 되찾기를 원하며 아울러 앞으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엄격하게 처리할 것임을 밝혀둡니다.

학교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언제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학내 구성원들도 앞으로 학교를 위한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악의적인 비난이나 종립학교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불기 2559년 10월 30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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