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김리연 지음/ 원더박스

제주도 섬처녀 김리연 씨는 “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갈애로 2005년 제주 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학력 사회에서 소위 루저였다. 그녀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사해 간호사로 경력을 쌓는 한편 독학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김 씨의 도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항공사 승무원, 패션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반짝반짝 빛나야 할 20대 청춘이 무말랭이처럼 시들어가며 사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난 2013년, 드디어 뉴욕 대형병원에 입사했다.

“나는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성공을 거둔 0.1%의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모자람 없이 행복하다고 자부할 수는 있다. 좋은 학벌도, 엄청난 인맥도, 최고의 스펙도 없지만, 지금 자리에서 노력으로 더 나아질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으며, 최선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곳에서든 주인공이 돼 최선을 다하라는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가르침은 그녀의 일관된 마음이기도 하다. 여러 번에 걸친 도전과 노력 끝에 미국 뉴욕의 병원에 합격해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첫 출근한 날. 새벽같이 일어나 병원에 도착한 그녀에게 매니저가 건넨 첫마디는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 내일부터는 9시에 맞춰 출근하라”는 것. 퇴근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과 다른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는 오히려 낯설었다.

효율적인 업무 분위기와 의사, 간호사간 위계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문화도 새롭게 다가왔다. “직접 환자를 접한 간호사로써 의견을 말해 달라”는 의사의 요청에 적지않게 긴장도 했다. 퇴근 후에는 자기계발을 할 시간도 충분히 주어졌고, 공부를 원하면 병원에서 지원한다.

간호사란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녀가 늘 자신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지금에 충실하고, 지금 행복하라”는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잃고 방황하는 시대다. 그녀의 책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는 그런 청소년들을 향해 “꿈을 갖고 성실하게 준비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불교신문3146호/2015년10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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