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불교 병원 역시 다르다는 말 듣고 파”

사찰 경내에 처음으로 전문시설을 갖춘 요양병원이 들어섰다. 김포 용화사 회주 지관스님은 최근 사찰 내 건립한 ‘보리수요양병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7일 요양병원에서 만난 스님은 “환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바로 법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입원실 안에서 법당 염불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병원에는 벌써 60여명의 환자가 찾아와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문을 연 병원은 지하1층 지상4층의 137병상 규모이다. 한의학, 가정의학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료진 3명과 15명의 간호사를 포함한 40여명의 직원들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병원에서 밖을 보면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1층에서 문 하나만 열면 바로 용화사 경내 명상센터와 통하게 돼 있다.

스님은 병원설립을 위해 3년 전 의료법인 동행의료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스님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스님과 사회부장 스님, 구례 화엄사 주지 영관스님, 서울 홍원사 주지 성오스님, 포항 청곡사 주지 정오스님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관스님은 그간 김포종합사회복지관장, 건강가정지원센터, 주간보호센터 등 6개 기관을 지난 4년간 운영하면서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스님은 “아픈 사람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찰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부처님 품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찰 내 요양병원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가게 되면 선택의 여지없이 타종단 의료시설에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모범적인 운영으로 ‘불교 사찰에 있는 병원은 역시 다르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이사장으로서 병원운영에 전념하기 위해 주지직도 내려놓고 지난 8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정책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해외 모범사례를 배우기 위해 일본 등 해외 요양병원들도 방문했다.

스님은 앞으로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라는 특성을 잘 살려 명상 등 불교수행을 통해 병을 완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지관스님은 “보리수요양병원은 사찰 내 첫 병원인 만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른 사찰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보리수요양병원은 나이에 관계없이 만성치료를 필요로 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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