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드는 업사이클 소품

재활용 물품으로 손쉽게

집안 온통 가을 분위기

가을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그렇다보니 집안을 좀 이색적으로 꾸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장식품을 몇 개 구입해봐도 가격에 비해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불자들이 간단하면서 효과적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사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기왓장이다. 전각을 덮은 기와는 재질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5년에서 20년 사이에 교체를 해줘야 한다. 그렇다보니 적지 않은 폐기와가 생기는데, 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기왓장은 집안을 꾸미는 훌륭한 소품이다. 기왓장을 깨끗이 씻은 다음 유화 물감이나 수채화 물감 등으로 이용해 그림을 그리면 초보자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그림에 자신이 없다면 인터넷이나 만다라 교본 등에서 초본을 구해 그대로 그리는 것도 방법. 기왓장이 반드시 온전한 형태일 필요도 없다. 깨어진 조각이라도 그림을 그려넣으면 그대로 장식품이 된다.

암기와의 경우에는 흙을 채운 다음 화분으로 사용도 가능하다. 특히 흙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다육식물이나 작은 난 등을 담는 화분으로 기와를 사용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산뜻한 작품 하나로 가을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면 어떨까.

리사이클은 자원을 재활용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운동으로 시작해, 다양한 집안 소품 꾸미기 위해 재료 활용으로 다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지점에서는 ‘업사이클링’ 문화 확산을 위해 대규모 전시회를 가졌다.

여기에 나온 제품은 폐자원을 활용한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 등 약 2400여 점. 자전거 부품으로 만든 시계와 페트병으로 만든 담요, 이어폰을 재활용한 팔지 등 다채로운 소재와 아이디어가 선보였다. 이처럼 주변의 다양한 재료는 간단한 수작업으로 집안을 화사하게 장식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요즘 흔히 볼수 있는 야외용 불판도 리사이클을 통해 훌륭한 집안 소품이 된다. 불판을 그냥 버리지 말고 소주나 알콜에 담갔다가 칫솔로 살살 문질러 주면 불판이 깨끗하게 닦인다. 불판 가장자리를 리본으로 감싸고 안쓰는 머리끈이나 꽃장식 하나를 이용해 포인트를 준 다음 벽에 걸어주면 귀걸이나 작은 소품을 보관하는 훌륭한 소품이 된다. 또 철사를 구부리고 한쪽 면에 나무를 대어 고정시키면, 메모꽂이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장실 변기커버는 스폰지와 플라스틱, 그리고 비닐커버로 이뤄져 있다. 화장실 변기 커버를 교체할 경우 스폰지를 보통 소각처리용으로 분리하게 된다. 뚜껑 쪽의 스폰지를 분리해 위·아랫부분에 두꺼운 도화지를 대고 천으로 감싸면 원형 의자 방석으로 훌륭한 소품이 된다. 간단하면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그 외에도 우리 주변을 보면 재활용을 통해 가을 분위기를 낼수 있는 재료가 많다. 잠깐의 아이디어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집안 분위기도, 실용성도 높은 업사이클로 가을 집안을 꾸며보자. 환경과 생명도 함께 즐거워한다.

[불교신문3143호/2015년10월10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